대구지하철 가스폭발 참사 속에 빛난 의인들

입력 1995.04.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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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참사현장에서 발휘된 대구시민들의 희생정신은 상처를 아물게 하는데 큰 힘을 주고 있습니다. 이웃과 고통을 함께 나눈 대구시민들의 모습을 황상무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황상무 기자 :

사고차로부터 시체를 꺼내는 합동구조대원들. 끊임없이 나오는 사상자를 실어 나르느라 구조대원들의 온몸은 온통 진땀 입니다. 현장에 구조반이 도착한 것은 사고발생30분쯤. 그러나 구조대가 없는 절박한 시간 속에서도 많은 생명이 구출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시민들의 힘이었습니다.

사고즉시 거의 반사적으로 현장으로 달려온 최동호 교사.



최동호 :

한번 둘러보고 구출하려고, 우선은 구조할 수 있는 사람만 먼저 이렇게 구해낸거죠.


황상무 기자 :

우선 신음하는 3사람을 구한 뒤 닥치는 대로 시체를 끌어냈습니다.


최동호 :

아니 뭐, 오직 구하겠다는 욕심밖에 없죠. 사람은 거리낌 없이…


황상무 기자 :

사고현장에서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택시기사 손중오씨.


손중오 :

저하고 통장님하고 또, 우리… 바로 제가 동아에 있거든요. 통장님하고 동대표님하고 같이 합세해 가지고 두 분 이서 적극적으로...


항상우 기자 :

손 씨는 지난 81년 경상역 열차 사고때도 20여명의 생명을 구해냈습니다.


손중오 :

철판 밀에 사람, 그 위에 사람 그 위에 칠판 첩첩이 이렇게...


황상무 기자 :

트럭 밑에 숨어 간신히 목숨을 건진 뒤 바로 구조에 나섰던 윤성대씨.


윤성대 :

전화 불통이어서 안 되고 그래서 우선은 전화도 못 걸고 지나가는 차 잡아가지고 불러가지고 무조건 결에 사람하고 같이 태워가지고 병원에 보내고...


황상무 기자 :

윤 씨는 정신없이 사람들을 끌어내다 자신도 탈진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윤 씨는 함께 교통정리에 나섰던 숨진 3명의 동료들 생각뿐 입니다.


윤성대 :

같이 근무하다가 사람이 그렇게 됐다 하니까 말 할 수 없이 침통하고 애통 합니다.


황상무 기자 :

이렇게 구출된 사람만도 열대여섯 명. 그러나 많은 목숨들이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다 꺼져갔습니다. 현장에는 아직도 사고당시에 끔찍했던 순간들이 그대로 묻어 있습니다. 너나없이 구조에 나섰던 시민들은 구조가 보다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이루어졌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최동호 :

심장은 뛰고 있는데 이 사람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손중오 :

구조대도 한 30분 뒤에 왔기 때문에 빼내지를 못했죠. 구조대원 왔으면 장비도...



황상무 기자 :

소방복을 입고 나선 아주머니의 독려에 따라 사고현장 한편에는 어른아이 할 것 없는 긴 줄 이 줄어들 줄 모릅니다.


김혜영 (미용사) :

저희들이 도와야죠...


황상무 기자 :

현장에서 밤을 새우며 밥과 음식을 나른 이웃들도 있습니다.


김순자 (적십자 부녀봉사원) :

사고 난 직후부터 나왔습니다.

"그러면 밤 에는요?”

밤에도 계속 여기서 봉사 했죠.


김분연 (대구시민) :

주민들도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있고요. 또 학생들도 많이 다쳤기에...


황상무 기자 :

끔찍했던 참사의 쓰라린 상처가 이웃들의 따뜻한 손길로 조금씩 아물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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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지하철 가스폭발 참사 속에 빛난 의인들
    • 입력 1995-04-30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참사현장에서 발휘된 대구시민들의 희생정신은 상처를 아물게 하는데 큰 힘을 주고 있습니다. 이웃과 고통을 함께 나눈 대구시민들의 모습을 황상무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황상무 기자 :

사고차로부터 시체를 꺼내는 합동구조대원들. 끊임없이 나오는 사상자를 실어 나르느라 구조대원들의 온몸은 온통 진땀 입니다. 현장에 구조반이 도착한 것은 사고발생30분쯤. 그러나 구조대가 없는 절박한 시간 속에서도 많은 생명이 구출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시민들의 힘이었습니다.

사고즉시 거의 반사적으로 현장으로 달려온 최동호 교사.



최동호 :

한번 둘러보고 구출하려고, 우선은 구조할 수 있는 사람만 먼저 이렇게 구해낸거죠.


황상무 기자 :

우선 신음하는 3사람을 구한 뒤 닥치는 대로 시체를 끌어냈습니다.


최동호 :

아니 뭐, 오직 구하겠다는 욕심밖에 없죠. 사람은 거리낌 없이…


황상무 기자 :

사고현장에서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택시기사 손중오씨.


손중오 :

저하고 통장님하고 또, 우리… 바로 제가 동아에 있거든요. 통장님하고 동대표님하고 같이 합세해 가지고 두 분 이서 적극적으로...


항상우 기자 :

손 씨는 지난 81년 경상역 열차 사고때도 20여명의 생명을 구해냈습니다.


손중오 :

철판 밀에 사람, 그 위에 사람 그 위에 칠판 첩첩이 이렇게...


황상무 기자 :

트럭 밑에 숨어 간신히 목숨을 건진 뒤 바로 구조에 나섰던 윤성대씨.


윤성대 :

전화 불통이어서 안 되고 그래서 우선은 전화도 못 걸고 지나가는 차 잡아가지고 불러가지고 무조건 결에 사람하고 같이 태워가지고 병원에 보내고...


황상무 기자 :

윤 씨는 정신없이 사람들을 끌어내다 자신도 탈진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윤 씨는 함께 교통정리에 나섰던 숨진 3명의 동료들 생각뿐 입니다.


윤성대 :

같이 근무하다가 사람이 그렇게 됐다 하니까 말 할 수 없이 침통하고 애통 합니다.


황상무 기자 :

이렇게 구출된 사람만도 열대여섯 명. 그러나 많은 목숨들이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다 꺼져갔습니다. 현장에는 아직도 사고당시에 끔찍했던 순간들이 그대로 묻어 있습니다. 너나없이 구조에 나섰던 시민들은 구조가 보다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이루어졌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최동호 :

심장은 뛰고 있는데 이 사람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손중오 :

구조대도 한 30분 뒤에 왔기 때문에 빼내지를 못했죠. 구조대원 왔으면 장비도...



황상무 기자 :

소방복을 입고 나선 아주머니의 독려에 따라 사고현장 한편에는 어른아이 할 것 없는 긴 줄 이 줄어들 줄 모릅니다.


김혜영 (미용사) :

저희들이 도와야죠...


황상무 기자 :

현장에서 밤을 새우며 밥과 음식을 나른 이웃들도 있습니다.


김순자 (적십자 부녀봉사원) :

사고 난 직후부터 나왔습니다.

"그러면 밤 에는요?”

밤에도 계속 여기서 봉사 했죠.


김분연 (대구시민) :

주민들도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있고요. 또 학생들도 많이 다쳤기에...


황상무 기자 :

끔찍했던 참사의 쓰라린 상처가 이웃들의 따뜻한 손길로 조금씩 아물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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