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인들의 왜곡된 역사인식

\류근찬 앵커 :

그러나 일파만파를 일으킨 당사자 와다나베는 가리부타 다시 입을 지금 열지 않고 있고 또 일본정부도 시원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는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 대체 그 배경은 뭔지 한번 알아봤습니다.

도쿄 유승재 특파원입니다.

유승재 특파원 :

역사를 왜곡하는 망언을 늘어놓고 궁지에 물리면 물러나거나 사죄하는 일본정치인들. 되풀이 되는 망언의 주역들은 항상 일본의 정치를 주도하는 여당의 원로 의원들입니다. 끊임없이 망언이 되풀이되는 배경은 무엇보다도 두 얼굴을 가진 일본 정치인들의 그릇된 역사인식입니다.

아마코 사토시 (아오야마대 교수) :

아직도 우파정치인들은 아시아를 멸시하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유승재 특파원 :

평소에 남북관계나 대 공산권 문제 등에 있어서 일본의 우파 정치인들은 극진하게 한국의 입장을 옹호하고 자유진영의 편에서 그럴듯한 논리를 전개합니다. 그러나 문제가 일본의 국익에 직접적으로 관련될 경우 또 다른 얼굴이 나타나 터무니없는 망언을 서슴지 않습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유일무이한 신의 나라이며 아시아를 지키고 이끌어갈 나라는 일본뿐이라는 기본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일본정부 대변인인 이가라시 관방 장관은, 와다나베 씨의 망언에 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한 채 일본정부는 과거의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간단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가라시 장관은 도 와다나베 씨가 현직 각료가 아님으로 정부로서는 책임을 질 문제가 아니라고 변명했습니다. 결국 일본은 이번에도 한편에서는 망언을 하고 또 다른 얼굴이 나타나 이를 부인하고 사죄하는 두 얼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유승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