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수 가장 적은 초미니 선거구

황현정 앵커 :

전국의 기초의원 선거구 가운데 유권자 수가 가장 적은 곳을 소개해 드립니다. 바로 강원도 철원군 근북면으로 총 유권자는 163명입니다. 지난번 선거 때 3명이 출마해 불과 51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조병관 기자의 취재 입니다.

조병관 기자 :

중부전선 남방한계선과 불과 1km쯤 떨어진 강원도 철원군 근북면. 선거유세 대신에 북한의 대남방송이 들리는 민통선 안 조그마한 마을 입니다. 전체주민 227명 가운데 유권자가 163명인 이곳에는 이번에 현 의원인 58살 이회석씨와 52살 장대집씨, 37살 장진혁씨 등, 3명이 군 의원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지난 91년 지방의원 선거 때 출마했던 3명의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도 맞붙게 됐지만 도시 선거구와 같은 과열된 선거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까지도 잘 아는 이웃사촌들이어서 굳이 선거운동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홍춘식 :

다 똑같죠. 다른 후보들이나 다는 사람이고 다 똑같은데, 그래도 우선 친한 사람한테 가고 그러는거지뭐...

조병관 기자 :

선거공보를 자기 집 대문 옆에 붙이고 마을 어귀에 현수막을 거는 게 선거운동의 전부 입니다. 사랑방이 선거연락 사무실이고 핸드폰이나 호출기 등, 첨단 선거장비도 필요 없습니다.

그저 매일 만나는 동네사람들에게 공손하게 인사하고 눈짓으로 한 표를 부탁합니다. 흔히 선거가 끝난 뒤 나타나는 후유증도 걱정할 것 없이 동네 형님과 미더운 of우로 다시 돌아갑니다.

신해균 :

지나가면 평상시 서로 같이 일도 해주고, 그렇게 지내죠.

조병관 기자 :

KBS 뉴스, 조병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