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원인은 건물 위 냉각탑

입력 1995.07.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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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삼풍백화점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하부구조가 부실한 건물위에다가 80여 톤짜리 냉각탑을 무리하게 설치함으로서 이 냉각탑 등이 무리한 하중이 붕괴의 시초를 연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지금 수시를 말고 있는 검찰이나 또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준희 기자 :

지은 지 6년밖에 안 된 건물이 어떻게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을까?


목격자 :

오래된 건물 폭파하는 것처럼 동시다발적으로 한꺼번에 무너졌습니다.


“그러더니 하여튼 뭐 순간적이에요. 순간적으로 무너지더라고…….”


이준희 기자 :

목격자들의 얘기대로 라면 삼풍백화점은 5층부터 차례대로 한순간에 붕괴됐습니다. 이러한 붕괴형태의 의문을 푸는 실타래는 바로 옥상 냉각탑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구조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지난 89년 7월 A동 옥상에 무게 25톤인 냉각탑 3개가 설치됐습니다. 그러나 한 달도 안 돼 뒤편 아파트 주민들이 이전을 요구하는 바람에 냉각탑은 백화점 앞쪽으로 옮겨집니다. 아무런 구조역학적인 검토도 없이 옮겨진 냉각탑은 철재 받침대 등을 포함해 가동 중일 때는 최고 90톤의 하중이 5층 천정에 걸립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둥과 부실하게 연결된 5층 슬래브 천정이 이 무게하중을 견디지 못해 뒤틀리면서 4층 바닥으로 주저앉습니다. 이 충격으로 4층부터는 층층이 연쇄적인 붕괴현상을 일으켜 마치 폭파해체 공법처럼 건물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맙니다. 이른바 펀칭쉬어현상입니다.


이창남 (“센”구조안전기술연구소) :

위 지붕이 주저앉으니까 주저앉으면서 그 하중으로 탁치지 않습니까, 아래를? 아래를 치면은 그때 이게 잘 버려줬으면 그 밑으로 주저앉지 않는데 요게 쏙 빠지면서 아래를 치니까 연쇄식으로 탁탁탁탁 쳐 가지고 지하까지 내려갔다고…….


이준희 기자 :

검찰도 사고당일 5층 천장의 균열현상을 안전 진단한 이학수씨의 진술을 근거로 이 같은 펀칭쉬어 현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신광육(합장) :

5층 식당 밖 에스컬레이터 옆 기둥 상부 충격에 생긴 구겨진 현상은 기둥이 빠지면서 생기는 현상이 아닌가 이렇게 추정된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 :

결국 검찰은 냉각탑의 과부하가 건물붕괴를 촉발시키고 부실시공 된 골조가 이를 지탱하지 못한 것이 붕괴의 큰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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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백화점 붕괴원인은 건물 위 냉각탑
    • 입력 1995-07-0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삼풍백화점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하부구조가 부실한 건물위에다가 80여 톤짜리 냉각탑을 무리하게 설치함으로서 이 냉각탑 등이 무리한 하중이 붕괴의 시초를 연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지금 수시를 말고 있는 검찰이나 또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준희 기자 :

지은 지 6년밖에 안 된 건물이 어떻게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을까?


목격자 :

오래된 건물 폭파하는 것처럼 동시다발적으로 한꺼번에 무너졌습니다.


“그러더니 하여튼 뭐 순간적이에요. 순간적으로 무너지더라고…….”


이준희 기자 :

목격자들의 얘기대로 라면 삼풍백화점은 5층부터 차례대로 한순간에 붕괴됐습니다. 이러한 붕괴형태의 의문을 푸는 실타래는 바로 옥상 냉각탑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구조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지난 89년 7월 A동 옥상에 무게 25톤인 냉각탑 3개가 설치됐습니다. 그러나 한 달도 안 돼 뒤편 아파트 주민들이 이전을 요구하는 바람에 냉각탑은 백화점 앞쪽으로 옮겨집니다. 아무런 구조역학적인 검토도 없이 옮겨진 냉각탑은 철재 받침대 등을 포함해 가동 중일 때는 최고 90톤의 하중이 5층 천정에 걸립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둥과 부실하게 연결된 5층 슬래브 천정이 이 무게하중을 견디지 못해 뒤틀리면서 4층 바닥으로 주저앉습니다. 이 충격으로 4층부터는 층층이 연쇄적인 붕괴현상을 일으켜 마치 폭파해체 공법처럼 건물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맙니다. 이른바 펀칭쉬어현상입니다.


이창남 (“센”구조안전기술연구소) :

위 지붕이 주저앉으니까 주저앉으면서 그 하중으로 탁치지 않습니까, 아래를? 아래를 치면은 그때 이게 잘 버려줬으면 그 밑으로 주저앉지 않는데 요게 쏙 빠지면서 아래를 치니까 연쇄식으로 탁탁탁탁 쳐 가지고 지하까지 내려갔다고…….


이준희 기자 :

검찰도 사고당일 5층 천장의 균열현상을 안전 진단한 이학수씨의 진술을 근거로 이 같은 펀칭쉬어 현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신광육(합장) :

5층 식당 밖 에스컬레이터 옆 기둥 상부 충격에 생긴 구겨진 현상은 기둥이 빠지면서 생기는 현상이 아닌가 이렇게 추정된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 :

결국 검찰은 냉각탑의 과부하가 건물붕괴를 촉발시키고 부실시공 된 골조가 이를 지탱하지 못한 것이 붕괴의 큰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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