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부실이 화근

입력 1995.07.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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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조립한 건물을 분해해서 놓은 것같이 건물충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대들보 없이 기둥과 슬래브로 힘을 지탱하는 이론바 무량판 구조로 지은 건물인데 이 공법의 생명인 기둥과 또 슬래브가 처음부터 부실시공 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취재에 박승규 기자입니다.


박승규 기자 :

화려하고 멀쩡하게만 보였던 5층 빌딩이 자욱한 연기 속에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런 대형 백화점건물이 무너진 것도 도무지 믿기지 않지만 어떻게 이토록 철저히 붕괴됐느냐 하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외벽은 외벽대로 떨어져 나갔고 무너진 슬래브는 한 치의 공간도 없이 마치 차례로 포개놓은 듯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건물이 붕괴될 때 제대로 버려낸 기둥하나 없고 떨어져 나가다만 기둥만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실내공간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대들보를 없앤 무량판 구조로 지은 만큼 기둥과 슬래브로 힘을 지탱하기 위해 슬래브는 그만큼 정밀 시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고현장에서는 기둥과 슬래브가 제대로 붙어있는 곳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벽체에 그냥 걸쳐 있다가 충격에 마치 칼로 자른 듯 떨어져 나갔습니다. 더욱이 기초가 되는 지하 1-2층마저 흔적도 없이 무너져 내렸다는 게 전문가들마저 이해하기 힘듭니다.


장동찬 (건축전문가) :

현재까지 이런 노출돼 있는 것은 대개 상층분데 하층부의 콘크리트도 그렇고 중간부도 그렇고 그런데 지금 상충부만 가지고 말하기도 어렵고…….


박승규 기자 :

붕괴되지 않은 부분에서 ,날림공시^ 흔적이 뚜렷이 드러납니다. 콘크리트 대신 엉뚱하게 강목으로 채워버린 곳도 있습니다. 공사를 하다 만 것처럼 벽돌만 쌓아둔 곳도 벽체가 떨어져 나간 뒤에 확인된 것입니다.


철거전문가 :

그전에는 강도측정 같은 거 다 해서 지금은 다하잖아요. 옛날에는 그런 식으로 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본 거로는 여기 망가진 게 약해요.


박승규 기자 :

철저하게 붕괴된 만큼이나 철저한 부실시공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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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부실이 화근
    • 입력 1995-07-0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조립한 건물을 분해해서 놓은 것같이 건물충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대들보 없이 기둥과 슬래브로 힘을 지탱하는 이론바 무량판 구조로 지은 건물인데 이 공법의 생명인 기둥과 또 슬래브가 처음부터 부실시공 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취재에 박승규 기자입니다.


박승규 기자 :

화려하고 멀쩡하게만 보였던 5층 빌딩이 자욱한 연기 속에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런 대형 백화점건물이 무너진 것도 도무지 믿기지 않지만 어떻게 이토록 철저히 붕괴됐느냐 하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외벽은 외벽대로 떨어져 나갔고 무너진 슬래브는 한 치의 공간도 없이 마치 차례로 포개놓은 듯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건물이 붕괴될 때 제대로 버려낸 기둥하나 없고 떨어져 나가다만 기둥만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실내공간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대들보를 없앤 무량판 구조로 지은 만큼 기둥과 슬래브로 힘을 지탱하기 위해 슬래브는 그만큼 정밀 시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고현장에서는 기둥과 슬래브가 제대로 붙어있는 곳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벽체에 그냥 걸쳐 있다가 충격에 마치 칼로 자른 듯 떨어져 나갔습니다. 더욱이 기초가 되는 지하 1-2층마저 흔적도 없이 무너져 내렸다는 게 전문가들마저 이해하기 힘듭니다.


장동찬 (건축전문가) :

현재까지 이런 노출돼 있는 것은 대개 상층분데 하층부의 콘크리트도 그렇고 중간부도 그렇고 그런데 지금 상충부만 가지고 말하기도 어렵고…….


박승규 기자 :

붕괴되지 않은 부분에서 ,날림공시^ 흔적이 뚜렷이 드러납니다. 콘크리트 대신 엉뚱하게 강목으로 채워버린 곳도 있습니다. 공사를 하다 만 것처럼 벽돌만 쌓아둔 곳도 벽체가 떨어져 나간 뒤에 확인된 것입니다.


철거전문가 :

그전에는 강도측정 같은 거 다 해서 지금은 다하잖아요. 옛날에는 그런 식으로 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본 거로는 여기 망가진 게 약해요.


박승규 기자 :

철저하게 붕괴된 만큼이나 철저한 부실시공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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