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현장 습득물 처리 고심

입력 1995.07.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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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구조작업과 또 건물잔해 처리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갖가지 유실물들이 속속 발굴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실종 또는 사망자들의 유품들로 추정되고 있는 이 유실물들을 찾아 나선 가족들. 또 한 번 가슴이 미어지고 맙니다.

임장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임장원 기자 :

누군가의 목에 아름다움을 더했을 목걸이. 미래를 설계하며 한 푼 한 푼 알뜰하게 부어온 저금통장. 이렇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습득물은 자그마치 13가마. 손가방이나 지갑에서 값비싼 귀금속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소유주가 확인된 물건은 곧바로 가족들에게 연락됩니다.


“현금하고 화장품 가방이 있는데 가족 중에 누가 오서서 인수를 해 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가족들 손에 넘겨지는 물건은 손에 꼽을 정도. 대부분은 밀봉된 채로 컨테이너 박스로 들어갑니다. 주인을 알 수 없는 귀금속이나 현금 등은 아직 처리방침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담당공무원 :

확인이 안 될 경우에는 일단 보관했다가 백화점 경찰들과 합의를 거쳐서 적법한 절차를 통해…….


임장원 기자 :

이곳 습득물 신고센터에는 고인의 소지품 하나라도 찾아가려는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발걸음이 종일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생존에 대한 희망이 사라져가는 가운데 시신조차 못 찾을 것을 걱정하는 실종자 가족들은 유품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애타는 마음에 주변을 떠나지 못합니다. 일주일 만에 동생의 소지품을 찾아낸 누나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실종자 가족 :

그리고 그게 지하1층 발견됐으면 우리 동생도 거기 있을 텐데 왜 못 찾아요, 왜 못 꺼내고…….


임장원 기자 :

KBS 뉴스, 임장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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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백화점 붕괴현장 습득물 처리 고심
    • 입력 1995-07-05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구조작업과 또 건물잔해 처리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갖가지 유실물들이 속속 발굴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실종 또는 사망자들의 유품들로 추정되고 있는 이 유실물들을 찾아 나선 가족들. 또 한 번 가슴이 미어지고 맙니다.

임장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임장원 기자 :

누군가의 목에 아름다움을 더했을 목걸이. 미래를 설계하며 한 푼 한 푼 알뜰하게 부어온 저금통장. 이렇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습득물은 자그마치 13가마. 손가방이나 지갑에서 값비싼 귀금속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소유주가 확인된 물건은 곧바로 가족들에게 연락됩니다.


“현금하고 화장품 가방이 있는데 가족 중에 누가 오서서 인수를 해 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가족들 손에 넘겨지는 물건은 손에 꼽을 정도. 대부분은 밀봉된 채로 컨테이너 박스로 들어갑니다. 주인을 알 수 없는 귀금속이나 현금 등은 아직 처리방침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담당공무원 :

확인이 안 될 경우에는 일단 보관했다가 백화점 경찰들과 합의를 거쳐서 적법한 절차를 통해…….


임장원 기자 :

이곳 습득물 신고센터에는 고인의 소지품 하나라도 찾아가려는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발걸음이 종일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생존에 대한 희망이 사라져가는 가운데 시신조차 못 찾을 것을 걱정하는 실종자 가족들은 유품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애타는 마음에 주변을 떠나지 못합니다. 일주일 만에 동생의 소지품을 찾아낸 누나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실종자 가족 :

그리고 그게 지하1층 발견됐으면 우리 동생도 거기 있을 텐데 왜 못 찾아요, 왜 못 꺼내고…….


임장원 기자 :

KBS 뉴스, 임장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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