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전 10시간

입력 1995.07.05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붕괴조짐을 보였던 사고 당시 상황이 오늘 검찰조사결관 자세히 밝혀졌습니다. 시간별로 다시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이준희 기자 :

오전 8시 백화점 시설부 직원 조영환씨는 출근을 하자마자 5층 춘원식당으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고 5층으로 달려갑니다. 식당 바닥과 기둥사이가 부풀어 오르고 석고보드가 심하게 갈라진 상태를 확인합니다.


식당 종업원 :

오전에 출근 하니까 약간 무너졌더라고요. 여기서 보자면 왼쪽으로, 그래가지고 약간 무너졌기에 우리 춘원식당이 있거든요. 그 일부는 오전에 장사를 못하고 일부는 다 퇴근했어요.


이준희 기자 :

오전 11시 조씨는 시설부장과 함께 균열 상태를 찍은 사진을 인화합니다. 낮 12시 월계관 주인 김신모씨는 시설부장으로부터 영업을 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습니다. 오후 1시 반 시설부장은 김 씨에게 다시 영업을 해도 좋다는 통보를 받습니다. 오후 2시 김 씨는 이웃 미전식당이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초원식당의 바닥이 꺼졌다는 말을 듣습니다. 이때 시설부 직원 조영환씨는 4층에 있는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꺼내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오후 3시 에어컨은 멈추고 고장수리중이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조 씨는 이때 4층에 있는 가구점에서 물건을 꺼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월계관 주인 김 씨도 이때쯤에는 옥상식당 천정이 꺼져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결국 오후 2시를 넘기면서는 4층과 5층에서 건물이상의 중후를 구체적으로 느낀 직원들의 움직임이 분명하게 나타난 셈입니다. 백화점 측은 대피방송을 한 번도 하지 않았고 결국 오후 6시께 이르러 건물은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긴박했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전 10시간
    • 입력 1995-07-05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붕괴조짐을 보였던 사고 당시 상황이 오늘 검찰조사결관 자세히 밝혀졌습니다. 시간별로 다시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이준희 기자 :

오전 8시 백화점 시설부 직원 조영환씨는 출근을 하자마자 5층 춘원식당으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고 5층으로 달려갑니다. 식당 바닥과 기둥사이가 부풀어 오르고 석고보드가 심하게 갈라진 상태를 확인합니다.


식당 종업원 :

오전에 출근 하니까 약간 무너졌더라고요. 여기서 보자면 왼쪽으로, 그래가지고 약간 무너졌기에 우리 춘원식당이 있거든요. 그 일부는 오전에 장사를 못하고 일부는 다 퇴근했어요.


이준희 기자 :

오전 11시 조씨는 시설부장과 함께 균열 상태를 찍은 사진을 인화합니다. 낮 12시 월계관 주인 김신모씨는 시설부장으로부터 영업을 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습니다. 오후 1시 반 시설부장은 김 씨에게 다시 영업을 해도 좋다는 통보를 받습니다. 오후 2시 김 씨는 이웃 미전식당이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초원식당의 바닥이 꺼졌다는 말을 듣습니다. 이때 시설부 직원 조영환씨는 4층에 있는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꺼내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오후 3시 에어컨은 멈추고 고장수리중이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조 씨는 이때 4층에 있는 가구점에서 물건을 꺼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월계관 주인 김 씨도 이때쯤에는 옥상식당 천정이 꺼져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결국 오후 2시를 넘기면서는 4층과 5층에서 건물이상의 중후를 구체적으로 느낀 직원들의 움직임이 분명하게 나타난 셈입니다. 백화점 측은 대피방송을 한 번도 하지 않았고 결국 오후 6시께 이르러 건물은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