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프린스호 사고로 사상 최악 해양오염 비상

입력 1995.07.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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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9시 뉴스입니다.



우리나라 남부와 영동지방을 강타해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낸 태풍 페이가 오늘 오전 우리나라를 벗어나서 동해로 빠져나갔습니다. 그러나 이 태풍 페이가 할퀸 상처는 대단히 심각합니다. 특히 어제 침몰한 14만톤급 대형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지금 남해안을 온통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서둘러 막지 못하면 사상 최악의 오염사고로 기록될 것 같다는 그런 소식입니다.

KBS 항공 1호기를 타고 조재익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조재익 기자 :

시뻘건 불길과 함께 거대한 연기기둥이 치솟는 유조선. 맑디맑던 한려수도 청정바다는 배에서 흘러나오는 엄청난 양의 기름에 덮여 시커멓게 변해갑니다. 마치 먹물을 풀어놓은 듯 기름띠는 넘실대는 파도를 따라 다도해를 덮습니다. 유조선이 불타는 바로 옆 해안입니다. 은모래 고은 빛을 자랑하던 해변이 완전히 검은 색으로 죽어있는 모습입니다. 선원들이 타고 나온 구명보트도 새카맣게 기름에 덮였습니다. 사고해역 바로 뒷편의 포구입니다. 가두리양식장엔 검붉은 기름이 흘러듭니다. 부지런히 기름중화재를 뿌리는 해경들의 노력도 아랑곳없이 기름은 포구 맨 안쪽까지 메웠습니다.

언제 싣고 있는 원유가 폭발할지 모르는 유조선. 뒤늦게 소방정이 달려오고 오일펜스가 둘러쳐집니다. 소외정의 물줄기가 뿜어지면서 불길은 잡혔지만 거대한 기름띠는 파도를 타고 끝도 없이 퍼져갑니다. 기름띠는 유조선이 좌초된 여천 소리도 앞바다를 넘어 광양만 일대까지 주변 10여km를 뻗어갑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린지도 모르게 잔잔한 한려수도. 그 푸른 바다에 겹겹이 검은 띠가 둘러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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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프린스호 사고로 사상 최악 해양오염 비상
    • 입력 1995-07-2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9시 뉴스입니다.



우리나라 남부와 영동지방을 강타해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낸 태풍 페이가 오늘 오전 우리나라를 벗어나서 동해로 빠져나갔습니다. 그러나 이 태풍 페이가 할퀸 상처는 대단히 심각합니다. 특히 어제 침몰한 14만톤급 대형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지금 남해안을 온통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서둘러 막지 못하면 사상 최악의 오염사고로 기록될 것 같다는 그런 소식입니다.

KBS 항공 1호기를 타고 조재익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조재익 기자 :

시뻘건 불길과 함께 거대한 연기기둥이 치솟는 유조선. 맑디맑던 한려수도 청정바다는 배에서 흘러나오는 엄청난 양의 기름에 덮여 시커멓게 변해갑니다. 마치 먹물을 풀어놓은 듯 기름띠는 넘실대는 파도를 따라 다도해를 덮습니다. 유조선이 불타는 바로 옆 해안입니다. 은모래 고은 빛을 자랑하던 해변이 완전히 검은 색으로 죽어있는 모습입니다. 선원들이 타고 나온 구명보트도 새카맣게 기름에 덮였습니다. 사고해역 바로 뒷편의 포구입니다. 가두리양식장엔 검붉은 기름이 흘러듭니다. 부지런히 기름중화재를 뿌리는 해경들의 노력도 아랑곳없이 기름은 포구 맨 안쪽까지 메웠습니다.

언제 싣고 있는 원유가 폭발할지 모르는 유조선. 뒤늦게 소방정이 달려오고 오일펜스가 둘러쳐집니다. 소외정의 물줄기가 뿜어지면서 불길은 잡혔지만 거대한 기름띠는 파도를 타고 끝도 없이 퍼져갑니다. 기름띠는 유조선이 좌초된 여천 소리도 앞바다를 넘어 광양만 일대까지 주변 10여km를 뻗어갑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린지도 모르게 잔잔한 한려수도. 그 푸른 바다에 겹겹이 검은 띠가 둘러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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