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 참사 후유증 시달려

입력 1995.07.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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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된 사람들도 아직 그날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건강을 거의 되찾았지만 엄청난 참사를 겪고 난 뒤의 후유증 때문에 요즘도 밤잠을 이루기 힘들어 합니다.

보도에 박태서 기자입니다.


박태서 기자 :

사고발생 열하루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돼 전국민을 들뜨게 했던 최명석군. 구조직후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던 최군은 요즘 들어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긴데다 사고의 후유증으로 밤잠을 설칩니다. 최군의 건강을 걱정하는 가족들은 외부사람들과의 노출을 꺼리고 있습니다. 최군과 같은 층에 입원해 있는 유지환.박승현양은 이제 건강을 거의 회복했습니다.


박승현 (삼풍사고로 17일 만에 구조) :

깜짝깜짝 놀라고 그런 건 없구요, 그냥 밤에 한두 번 정도 깨고 바로 자요


박태서 기자 :

하지만 아직도 지하에 갇혀있을 때의 악몽 같은 순간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칠 않습니다.


유지환 (삼풍사고로 13일 만에 구조) :

거기서 뭐 어떻게 했고 어떤 일이 있었고 그런 거 얘기하고 언니도 얘기하고....


박태서 기자 :

구조당시 건강에 문제가 없어보였던 교사 홍성태씨는 건물더미에 깔려 있을 때의 충격으로 몸을 많이 다쳐 지금도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미영 (홍성태씨 부인) :

급성심부전증 결과 나와 중환자실서 치료 받았어요.


박태서 기자 :

강남 시립병원에 함께 입원해 있는 미화원 24명도 신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소화불량과 두통을 호소합니다.


고영회 (강남병원 내과) :

밤에 잘 못 주무시는 것도 꿈에 자꾸 나타나 보이고 그러니까 그런 거 때문에 위장 쪽으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박태서 기자 :

살아났지만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 참사현장의 아픔과 끔찍하기만 했던 기억을 하루빨리 떨쳐내고 싶을 뿐입니다.

KBS 뉴스, 박태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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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 참사 후유증 시달려
    • 입력 1995-07-28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된 사람들도 아직 그날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건강을 거의 되찾았지만 엄청난 참사를 겪고 난 뒤의 후유증 때문에 요즘도 밤잠을 이루기 힘들어 합니다.

보도에 박태서 기자입니다.


박태서 기자 :

사고발생 열하루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돼 전국민을 들뜨게 했던 최명석군. 구조직후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던 최군은 요즘 들어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긴데다 사고의 후유증으로 밤잠을 설칩니다. 최군의 건강을 걱정하는 가족들은 외부사람들과의 노출을 꺼리고 있습니다. 최군과 같은 층에 입원해 있는 유지환.박승현양은 이제 건강을 거의 회복했습니다.


박승현 (삼풍사고로 17일 만에 구조) :

깜짝깜짝 놀라고 그런 건 없구요, 그냥 밤에 한두 번 정도 깨고 바로 자요


박태서 기자 :

하지만 아직도 지하에 갇혀있을 때의 악몽 같은 순간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칠 않습니다.


유지환 (삼풍사고로 13일 만에 구조) :

거기서 뭐 어떻게 했고 어떤 일이 있었고 그런 거 얘기하고 언니도 얘기하고....


박태서 기자 :

구조당시 건강에 문제가 없어보였던 교사 홍성태씨는 건물더미에 깔려 있을 때의 충격으로 몸을 많이 다쳐 지금도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미영 (홍성태씨 부인) :

급성심부전증 결과 나와 중환자실서 치료 받았어요.


박태서 기자 :

강남 시립병원에 함께 입원해 있는 미화원 24명도 신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소화불량과 두통을 호소합니다.


고영회 (강남병원 내과) :

밤에 잘 못 주무시는 것도 꿈에 자꾸 나타나 보이고 그러니까 그런 거 때문에 위장 쪽으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박태서 기자 :

살아났지만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 참사현장의 아픔과 끔찍하기만 했던 기억을 하루빨리 떨쳐내고 싶을 뿐입니다.

KBS 뉴스, 박태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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