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중 약값 대량 적발

입력 1995.07.28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약값이라고 하는 것을 도대체 어느 정도나 믿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제약업체가 소비자들에게 큰 폭으로 할인해주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서 일부러 신고가격보다 비싼 가격표를 붙여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관행이라는 사실이 오늘 드러났기 때문에 생기는 의문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의약품을 유통시킨 제약업체들이 오늘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박찬욱 기자입니다.


박찬욱 기자 :

일부 제약회사들에게 납품가격표는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국내 유수의 제약회사인 한서제약의 헤파디프 캅셀. 당국에 신고 된 소매가격은 2만9천원이 조금 넘습니다. 그러나 정작 시중의 약품에는 약속보다 25%나 비싼 3만7천원이 표시돼 있습니다. 제일약품의 노엘캅셀. 역시 신고가격은 2만7천원이었지만 포장에는 2만8천원을 매겨놓았습니다. 이들 제약회사들은 이러한 식으로 비싼 가격을 붙여놓고 실제로는 2-30%씩 값을 깎아주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마치 큰 폭으로 할인해주는 것처럼 꾸민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다 적발된 곳은 구주제약과 경희제약, 초당약품 그리고 신화제약 등, 28개 제약회사의 26개 품목이나 됩니다. 아예 신고를 무시한 채 제멋대로 가격을 매기다 적발된 기업들도 있습니다. 중앙제약은 11만원짜리 만진환을 태극약품은 12만원짜리 헤몰빈캅셀을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시중에 유통시켰고, 한보제약도 어린이용 청심원을 판매하면서 값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적발된 제약회사는 10군데였고 품목은 12개였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서울과 부산 등, 전국 대도시 지역에서 이런 식으로 유통질서를 어지럽혀온 38개 제약업체의 48개 품목에 대해 15일간의 판매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중 약값 대량 적발
    • 입력 1995-07-2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약값이라고 하는 것을 도대체 어느 정도나 믿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제약업체가 소비자들에게 큰 폭으로 할인해주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서 일부러 신고가격보다 비싼 가격표를 붙여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관행이라는 사실이 오늘 드러났기 때문에 생기는 의문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의약품을 유통시킨 제약업체들이 오늘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박찬욱 기자입니다.


박찬욱 기자 :

일부 제약회사들에게 납품가격표는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국내 유수의 제약회사인 한서제약의 헤파디프 캅셀. 당국에 신고 된 소매가격은 2만9천원이 조금 넘습니다. 그러나 정작 시중의 약품에는 약속보다 25%나 비싼 3만7천원이 표시돼 있습니다. 제일약품의 노엘캅셀. 역시 신고가격은 2만7천원이었지만 포장에는 2만8천원을 매겨놓았습니다. 이들 제약회사들은 이러한 식으로 비싼 가격을 붙여놓고 실제로는 2-30%씩 값을 깎아주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마치 큰 폭으로 할인해주는 것처럼 꾸민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다 적발된 곳은 구주제약과 경희제약, 초당약품 그리고 신화제약 등, 28개 제약회사의 26개 품목이나 됩니다. 아예 신고를 무시한 채 제멋대로 가격을 매기다 적발된 기업들도 있습니다. 중앙제약은 11만원짜리 만진환을 태극약품은 12만원짜리 헤몰빈캅셀을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시중에 유통시켰고, 한보제약도 어린이용 청심원을 판매하면서 값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적발된 제약회사는 10군데였고 품목은 12개였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서울과 부산 등, 전국 대도시 지역에서 이런 식으로 유통질서를 어지럽혀온 38개 제약업체의 48개 품목에 대해 15일간의 판매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