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거래되는 금 90%가 밀수된 것

류근찬 앵커 :

지금 시중에서 거래되고 있는 금의 90% 가량이 이처럼 밀수된 금이라고 하는 사실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연간 국내 수요량을 약 150톤으로 추정할 때 유출외화는 1조4천억원 가량이 되고 또 탈세액만도 무려 천8백억원에 이른다는 그런 추산입니다.

보도에 장기철 기자입니다.

장기철 기자 :

귀금속 판매업 중앙회가 오늘 고시한 금 한돈쭝 소매시세는 4만5천원. 도매가격과 런던 금시장의 국제가격은 각각 3만9천5백원과 3만7천125원입니다. LG금속값 4만838원이 특히 눈길을 꼽니다. 여기서 도매가격은 밀수업자가 밀수한 금을 시장에 공급하는 값이고 LG금속값은 국내 공급회사가 정상적인 수입절차를 거쳐서 공급하는 가격입니다. 따라서 국내 금공급회사의 공급값인 LG금속값은 밀수업자의 공급값인 도매가격보다 오늘은 한돈당 천3백원정도 때에 따라서는 천8백원에서 2천원 정도 높기 때문에 경쟁의 대상이 되질 않습니다. 자연히 도매가격 형성기능도 공급량이 월등이 많은 밀수업자가 맡게 되는 기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밀수업자가 챙기는 이익도 도매가격과 국제시세의 차익인 한돈쭝인 2천3백원가량. 17kg짜리 금괴 한개만 밀수해도 7백만원이 남는다는 계산입니다.

진성진 (서울지검 특수1부 검사) :

저희 검찰이 파악하기로는 90% 이상이 밀수금괴를 통해서 공급돼 온다고...

장기철 기자 :

바다 날씨만 변덕을 부려도 국내 금값은 춤을 춘다는 것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태풍이 불어도 일본에서 배가 못 뜬다든지 이래 가지고 금값이 오른다든지 이런 현상이 있는 것을...”

한해 금수요량이 150톤이라면 밀수되는 금은 135톤. 금액으로는 천문학적 액수인 1조4천억가량 입니다. 관세 3%와 부가가치세 10%를 물지 않게 되니까 탈세액도 무려 천8백억원. 이 돈은 고스란히 밀수업자의 몫이 됩니다. 또 이 금을 사다 파는 도.소매업자도 매입자료가 남지 않기 때문에 매출액 조정이 가능해져서 막대한 탈세가 이루어진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장기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