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정 앵커 :
광복 50주년을 맞아 저희 KBS는 파란만장했던 우리의 현대사 50년을 디큐멘터리로 정리해서 50회 연속 기획으로 보내드립니다.
여러분께 최초로 공개되는 화면들과 함께 해방직후 우리의 모습을 윤준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윤준호 기자 :
해방된 조국이었지만 마음대로 태극기를 달수가 없었습니다. 미군정청은 해방 이듬해인 1946년 1월 14일에서야 관공서의 태극기 게양을 허용했습니다. 남북으로 갈려진 조국.공산당의 횡포를 견디지 못한 북쪽 동포들은 보따리 하나 들고 남으로 남으로 내려왔습니다. 스스로를 3.8따라지라고 자조했던 이들이지만 그래도 해방은 희망이었고 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서로 몸을 비비고 살던 남산기슭을 해방촌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나라를 되찾았다고는 하지만 우선은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시급했습니다. 교사 한 달 월급으로 겨우 쌀 두말을 살 수 있었던 시절. 붕어빵이라도 먹을 수 있는 아이들은 그나마 부유한 집 아이들이었습니다. 아무도 돌보는 이 없이 대낮에 서울역 앞에 버려진 채 울고 있는 아이. 50년 전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이 무렵 우리에게 빛살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한 서윤복 선수가 아시아의 신생독립국 한국의 긍지를 세계만방에 떨친 것입니다.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을 제패했을 때 나라 잃은 설움을 겪어야 했던 국민들은 집집마다 태극기를 내걸고 그를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KBS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파란만장했던 우리의 현대사를 정리한 기록 다큐멘터리 KBS 영상은 오는 10월 26일까지 매주 4회 2TV로 방영됩니다.
KBS 뉴스, 윤준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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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6년 그날의 영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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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08-01 21:00:00
황현정 앵커 :
광복 50주년을 맞아 저희 KBS는 파란만장했던 우리의 현대사 50년을 디큐멘터리로 정리해서 50회 연속 기획으로 보내드립니다.
여러분께 최초로 공개되는 화면들과 함께 해방직후 우리의 모습을 윤준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윤준호 기자 :
해방된 조국이었지만 마음대로 태극기를 달수가 없었습니다. 미군정청은 해방 이듬해인 1946년 1월 14일에서야 관공서의 태극기 게양을 허용했습니다. 남북으로 갈려진 조국.공산당의 횡포를 견디지 못한 북쪽 동포들은 보따리 하나 들고 남으로 남으로 내려왔습니다. 스스로를 3.8따라지라고 자조했던 이들이지만 그래도 해방은 희망이었고 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서로 몸을 비비고 살던 남산기슭을 해방촌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나라를 되찾았다고는 하지만 우선은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시급했습니다. 교사 한 달 월급으로 겨우 쌀 두말을 살 수 있었던 시절. 붕어빵이라도 먹을 수 있는 아이들은 그나마 부유한 집 아이들이었습니다. 아무도 돌보는 이 없이 대낮에 서울역 앞에 버려진 채 울고 있는 아이. 50년 전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이 무렵 우리에게 빛살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한 서윤복 선수가 아시아의 신생독립국 한국의 긍지를 세계만방에 떨친 것입니다.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을 제패했을 때 나라 잃은 설움을 겪어야 했던 국민들은 집집마다 태극기를 내걸고 그를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KBS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파란만장했던 우리의 현대사를 정리한 기록 다큐멘터리 KBS 영상은 오는 10월 26일까지 매주 4회 2TV로 방영됩니다.
KBS 뉴스, 윤준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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