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조선총독부 모습 담은 기념사진첩 발견

입력 1995.08.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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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1926년 10월 1일 낙성 당시의 조선총독부 모습을 담은 기념사진첩이 70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영구히 조선을 지배하려 했던 일제의 의도가 곳곳에 담겨져 있는 이 당시의 모습을 KBS가 오늘 처음으로 공개합니다.

문화부 윤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윤준호 기자 :

왕관형의 머리장식과 휘장 등으로 화려하게 만들어진 옥좌입니다. 조선총독부 제1회의실을 굽어보며 자리한 이 옥좌는 일황이 조선을 방문한 적이 없어 한 번도 사용되지 못합니다. 이 왕가의 문장인 국화문양이 선명한 이 옥좌는 영구히 조선을 지배하기 위한 일제의 의도를 선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총독부 청사가 완공된 1926년 10월 1일 이날 중앙홀에서는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낙성식이 열립니다. 오후에는 조선왕궁인 경복궁 경회루에서 낙성경축연을 엽니다. 대한제국이 외교사절을 초청해 연회를 열던 경회루 입구에 엇갈리게 걸린 이 일장기가 망국의 설움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당시 조선총독부에서 남대문 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광화문이 있던 자리는 일제의 의해 헐린 채 텅 비어 있고 조선의 주작대로인 육조거리도 깡그리 헐렸습니다. 세종로 쪽으로 바라본 모습도 광화문은 간데없고 거대하게 웅크린 총독부의 모습만 들어옵니다. 이 사진첩은 당시 총독 사이또의 집무실 모습도 담고 있습니다.


이종학 (서지학자) :

여기다가 일본의 천황이 오면 천황이 앉을 옥좌까지 이렇게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봐서 이 조선총독부 건물은 우리나라를 갖다가 식민통치하기 위해서 영구히 지배하겠다는 의사를 반영한거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기자 :

조선총독부의 낙성식을 기념해 만든 이 사진첩에서 일제는 영구히 이어질 총독정치의 표상을 위해 총독부를 지었다고 밝혀 조선의 영구지배를 꿈꾸고 있음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준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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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 전 조선총독부 모습 담은 기념사진첩 발견
    • 입력 1995-08-0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1926년 10월 1일 낙성 당시의 조선총독부 모습을 담은 기념사진첩이 70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영구히 조선을 지배하려 했던 일제의 의도가 곳곳에 담겨져 있는 이 당시의 모습을 KBS가 오늘 처음으로 공개합니다.

문화부 윤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윤준호 기자 :

왕관형의 머리장식과 휘장 등으로 화려하게 만들어진 옥좌입니다. 조선총독부 제1회의실을 굽어보며 자리한 이 옥좌는 일황이 조선을 방문한 적이 없어 한 번도 사용되지 못합니다. 이 왕가의 문장인 국화문양이 선명한 이 옥좌는 영구히 조선을 지배하기 위한 일제의 의도를 선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총독부 청사가 완공된 1926년 10월 1일 이날 중앙홀에서는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낙성식이 열립니다. 오후에는 조선왕궁인 경복궁 경회루에서 낙성경축연을 엽니다. 대한제국이 외교사절을 초청해 연회를 열던 경회루 입구에 엇갈리게 걸린 이 일장기가 망국의 설움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당시 조선총독부에서 남대문 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광화문이 있던 자리는 일제의 의해 헐린 채 텅 비어 있고 조선의 주작대로인 육조거리도 깡그리 헐렸습니다. 세종로 쪽으로 바라본 모습도 광화문은 간데없고 거대하게 웅크린 총독부의 모습만 들어옵니다. 이 사진첩은 당시 총독 사이또의 집무실 모습도 담고 있습니다.


이종학 (서지학자) :

여기다가 일본의 천황이 오면 천황이 앉을 옥좌까지 이렇게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봐서 이 조선총독부 건물은 우리나라를 갖다가 식민통치하기 위해서 영구히 지배하겠다는 의사를 반영한거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기자 :

조선총독부의 낙성식을 기념해 만든 이 사진첩에서 일제는 영구히 이어질 총독정치의 표상을 위해 총독부를 지었다고 밝혀 조선의 영구지배를 꿈꾸고 있음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준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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