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식품판매

류근찬 앵커 :

이 같은 유통과정 뿐만 아니라 판매과정도 문제투성이입니다. 유통기한이 훨씬 지난 불량식품들이 버젓이 팔리고 있는가 하면 아예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는 식품들도 나돌고 있다는 그런 지적입니다.

박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취재팀이 서울시내 슈퍼마켓 5곳을 골라 조사한 결과 유통기한을 넘긴 채 팔리고 있는 불량식품은 9개나 됐습니다. 먼저 샤니에서 만든 빵제품 PAN 우카골드는 유통기한을 이틀이나 넘긴 채 팔리고 있습니다.

슈퍼 주인 :

이건 양호한거요 다른 가게는 10일, 15일 지난 것도 있어요. 대개 모르고 먹다가 (썩은)냄새가 나면 날짜를 확인해요.

박영환 기자 :

비락에서 만든 일품 호박죽은 수거된 제품 모두가 유통기한을 석 달 가까이 넘겼습니다. 동양제과의 초콜릿 블랙터치도 유통기한이 두 달 반이나 지났습니다. 정화식품서 만든 진미오징어는 7달 전에 벌써 폐기됐어야 할 제품입니다.

선도를 가장 중시하는 유제품과 냉동식품은 더 엉망입니다. 매일우유에서 만든 생우유는 유통기한을 이틀이상 넘긴 제품까지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수거를 책임지는 중간 판매상은 회사 측에 책임을 떠넘깁니다.

매일우유 중간 판매상 :

(지난달) 58만9천원어치 팔았어요. 마진율 7%로 계산하면 4만2천원 번 셈인데 반품해주고 나면 적자예요.

박영환 기자 :

남냠식품의 돼지고기 냉동육은 아예 유통기한 표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식품위생법상 제조허가 1개월 정지처분 대상입니다.

남남식품 관계자 :

유통기한 틀림없이 찍었는데요.

“아예 안 찍혔던데 지워졌나보죠?”

지워졌을 리가 없는데. 안 지워지는 잉크로 찍거든요

박영환 기자 :

이처럼 유통기한이 훨씬 지난 불량식료품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데도 보건복지부와 일선 행정기관의 단속은 올 들어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