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선 회사 부도로 북양수산 선원들 두달째 억류

입력 1995.08.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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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원양어선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아프리카 해역으로 고기잡이를 나갔던 우리선원들이 두 달째 오도 가도 못하는 딱한 사연이 있습니다. 지난달 부도가 난 북양수산 소속의 3척의 원양어선 선원 44명이 지금 두 달째 아프리카 아이보리코스트에 아비잔 항에서 사실상 억류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황상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황상무 기자 :

만선의 꿈을 안고 지구 반대편으로 떠났던 선원들은 그러나 귀국 예정일을 두 달이나 넘기고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부도나 귀국경비 1억여 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북양수산의 북양 6호와 7호 11호 3척의 우리나라 선원 44명을 포함해 107명의 선원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선들은 어업기지인 라스팔마스를 떠나 지금은 아이보리코스트로 이동해 있습니다. 그러나 입항료조차 없어 2척은 항구밖에 무작정 떠있고 한척은 현재 채권단에 압류됐습니다.


이학택 (북양6호 선장) :

선원들이 물을 밤에 살짝 부도에서 실었어요. 부식도 한국 교회나 또 그쪽에 있는 교민들이 불쌍하다고 채소 몇 바구니정도 올려주고


황상무 기자 :

철문이 굳게 잠긴 북양수산 건물입니다. 회사대표는 백억 원대의 부도를 내고 두 달째 잠적중입니다. 북양수산 대표는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친척들 명의로 거외다 빼돌려 놓은 채 잠적을 했습니다. 따라서 당장은 선원들의 귀국경비도 마련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회사 측의 선박 12척 가운데 9척은 이미 처분됐고 억류된 어선 3척마저 근저당이 설정됐습니다.


북양 수산관계자 :

“얼마나 근저당 설정이 됐어요?”

60억 설정돼있어요 자기 선박을 형, 친척 등으로 근저당 설정했어요.


황상무 기자 :

밀린 임금이 14억여 원 잡아놓은 고기를 팔아도 3억 정도가 모자랍니다. 임금을 받을 가망이 없어지면서 중국인 선원들이 한국인 선원을 감금하는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아무데도 대책이 없어요. 얘기들 어보면 이거 이럴 수가 있습니까? 지금 억류당한지가 2개월이나 되는데”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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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양어선 회사 부도로 북양수산 선원들 두달째 억류
    • 입력 1995-08-2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원양어선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아프리카 해역으로 고기잡이를 나갔던 우리선원들이 두 달째 오도 가도 못하는 딱한 사연이 있습니다. 지난달 부도가 난 북양수산 소속의 3척의 원양어선 선원 44명이 지금 두 달째 아프리카 아이보리코스트에 아비잔 항에서 사실상 억류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황상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황상무 기자 :

만선의 꿈을 안고 지구 반대편으로 떠났던 선원들은 그러나 귀국 예정일을 두 달이나 넘기고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부도나 귀국경비 1억여 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북양수산의 북양 6호와 7호 11호 3척의 우리나라 선원 44명을 포함해 107명의 선원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선들은 어업기지인 라스팔마스를 떠나 지금은 아이보리코스트로 이동해 있습니다. 그러나 입항료조차 없어 2척은 항구밖에 무작정 떠있고 한척은 현재 채권단에 압류됐습니다.


이학택 (북양6호 선장) :

선원들이 물을 밤에 살짝 부도에서 실었어요. 부식도 한국 교회나 또 그쪽에 있는 교민들이 불쌍하다고 채소 몇 바구니정도 올려주고


황상무 기자 :

철문이 굳게 잠긴 북양수산 건물입니다. 회사대표는 백억 원대의 부도를 내고 두 달째 잠적중입니다. 북양수산 대표는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친척들 명의로 거외다 빼돌려 놓은 채 잠적을 했습니다. 따라서 당장은 선원들의 귀국경비도 마련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회사 측의 선박 12척 가운데 9척은 이미 처분됐고 억류된 어선 3척마저 근저당이 설정됐습니다.


북양 수산관계자 :

“얼마나 근저당 설정이 됐어요?”

60억 설정돼있어요 자기 선박을 형, 친척 등으로 근저당 설정했어요.


황상무 기자 :

밀린 임금이 14억여 원 잡아놓은 고기를 팔아도 3억 정도가 모자랍니다. 임금을 받을 가망이 없어지면서 중국인 선원들이 한국인 선원을 감금하는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아무데도 대책이 없어요. 얘기들 어보면 이거 이럴 수가 있습니까? 지금 억류당한지가 2개월이나 되는데”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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