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민족최대명절 추석

입력 1995.09.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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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오늘 민족최대명절인 추석을 맞아서 간간히 비가 뿌리는 궂은 날씨속에서도 공원, 묘지 등에는 조상의 산소를 찾는 성묘객들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습니다. 오늘 추석날 표정을 종합해 봤습니다.

박영환 기자입니다.


박영환 기자 :

아무리 명절의 의미가 희미해져가도 성묘만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비가 뿌리는 가운데서도 서울 인근의 공원묘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습니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물을 제단에 올리고 올 추석의 풍요로움을 가져다준 조상들의 은덕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대부분의 백화점과 상가가 문을 닫았지만 여느 때 추석과는 달리 서울시내 일부도로는 하루 종일 심한 몸살을 앓았습니다. 현대적 놀이시설물 아래서 줄타기 전승자가 펼치는 양반걸음과 아낙네걸음 등, 갖가지 연기는 절로 흥을 돋궈줍니다. 순간순간 펼쳐지는 아찔한 묘기에 관객들의 손바닥은 어느덧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조현진 (서울시 상계동) :

서양 서커스는 중심을 잡기 위해서 굉장히 사용하는 도구가 많은데 이건 단지 부채하나로만 중심을 잡으니까 훨씬 더 잘하는 거 같아요.


박영환 기자 :

우리나라 병신춤의 1인자인 공옥진 여사가 펼치는 1인 창무극, 해학이 넘치는 흥부가 심청가 등의 판소리와 원숭이 춤과 학춤 등, 동물 춤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웃음을 절로 자아냅니다. 고궁에 마련된 민속놀이장도 벽안의 이방인과 시민들로 모처럼 활기에 넘쳤습니다. 널 위에만 올라서면 금방이라도 펄펄 날 수 있을 것 같지만 생각 같지 않은게 바로 널뛰기입니다. 모든 것이 넉넉하다는 추석날, 사고 후 두 달이 넘도록 시신조차 찾지못한채 슬픔을 감내해온 삼풍실종자 가족들은 오열 속에 합동차례를 갖고 더 이상의 불행이 없는 세상을 간절히 기원 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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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민족최대명절 추석
    • 입력 1995-09-0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오늘 민족최대명절인 추석을 맞아서 간간히 비가 뿌리는 궂은 날씨속에서도 공원, 묘지 등에는 조상의 산소를 찾는 성묘객들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습니다. 오늘 추석날 표정을 종합해 봤습니다.

박영환 기자입니다.


박영환 기자 :

아무리 명절의 의미가 희미해져가도 성묘만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비가 뿌리는 가운데서도 서울 인근의 공원묘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습니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물을 제단에 올리고 올 추석의 풍요로움을 가져다준 조상들의 은덕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대부분의 백화점과 상가가 문을 닫았지만 여느 때 추석과는 달리 서울시내 일부도로는 하루 종일 심한 몸살을 앓았습니다. 현대적 놀이시설물 아래서 줄타기 전승자가 펼치는 양반걸음과 아낙네걸음 등, 갖가지 연기는 절로 흥을 돋궈줍니다. 순간순간 펼쳐지는 아찔한 묘기에 관객들의 손바닥은 어느덧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조현진 (서울시 상계동) :

서양 서커스는 중심을 잡기 위해서 굉장히 사용하는 도구가 많은데 이건 단지 부채하나로만 중심을 잡으니까 훨씬 더 잘하는 거 같아요.


박영환 기자 :

우리나라 병신춤의 1인자인 공옥진 여사가 펼치는 1인 창무극, 해학이 넘치는 흥부가 심청가 등의 판소리와 원숭이 춤과 학춤 등, 동물 춤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웃음을 절로 자아냅니다. 고궁에 마련된 민속놀이장도 벽안의 이방인과 시민들로 모처럼 활기에 넘쳤습니다. 널 위에만 올라서면 금방이라도 펄펄 날 수 있을 것 같지만 생각 같지 않은게 바로 널뛰기입니다. 모든 것이 넉넉하다는 추석날, 사고 후 두 달이 넘도록 시신조차 찾지못한채 슬픔을 감내해온 삼풍실종자 가족들은 오열 속에 합동차례를 갖고 더 이상의 불행이 없는 세상을 간절히 기원 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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