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나온 적출물 불법투기 현장

입력 1995.09.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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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병원에서 나오는 주사기나 환자의 혈액 같은 적출물들은 감염사고의 위험성 때문에 모두 소각 처리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적출물 가운데 상당량이 소각장으로 가는 대신 깊은 산속에 몰래 버려지고 있는 현장을 KBS 취재팀이 찾아냈습니다.

윤석구 기자의 취재입니다.


윤석구 기자 :

경기도 양주군 입암리의 한 야산입니다. 산속 깊숙한 곳에 돌덩이를 치우고 포클레인으로 흙을 파내자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심한 악취를 내는 이 폐기물은 놀랍게도 일반 쓰레기가 아니라 모두 병원에서 나온 적출물입니다. 줄줄이 엉킨 수액세트 깡통에 든 주사기바늘 피고름이 그대로 묻어있는 붕대와 수술 장갑 병원에서 버린 갖가지 적출물들이 비닐봉지째 마대에 담겨 그대로 땅속에 파묻혀있습니다.


주 민 :

지하수 먹으니까 우선 식수가 걱정.... 콜레라도 만연돼 있는데.,


윤석구 기자 :

한마디로 병균 덩어리의 이 병원 적출물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이 매우 커 당연히 모두 소각 처리하도록 법으로 의무화 돼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병원에서 이 골칫덩어리 적출물을 직접 처리하는 대신 대행 업자에게 넘기고 있습니다.


병원직원 (통화) :


지정된 대행업체와 계약해 위탁터리... .


“(정부고시)비용은 정해진 대로 다 지불하나?”


비용 다 안주면 업자들이 안 가져가...


윤석구 기자 :

그러나 병원의 주장과는 달리 고시된 처리비용을 제대로 받는 대행업자는 거의 없습니다. 이 때문에 헐값에 적출물을 넘겨받은 처리업자는 비싼 소각비용을 줄이기 위해 소각장으로 가는 대신 이처럼 산속에 몰래 내다버린 것입니다.


병원 적출물 처리업자 :

천5백 원이 최저가격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서울시내만 하더라도 5-6백 원 6-7백 원 업자들이 소각 비만큼 나한테 얻어지는 이득이 많아지니까 이런 행위를 하게 된거죠.


윤석구 기자 :

자기 병원에서 나온 적출물을 헐값에 떠넘기고 나 몰라라 발을 빼는 병원들 돈에 눈이 멀어 병균덩어리 적출물을 산속에 몰래 버리는 처리업자들 실종된 양심이 주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불법투기 현장입니다.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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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에서 나온 적출물 불법투기 현장
    • 입력 1995-09-12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병원에서 나오는 주사기나 환자의 혈액 같은 적출물들은 감염사고의 위험성 때문에 모두 소각 처리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적출물 가운데 상당량이 소각장으로 가는 대신 깊은 산속에 몰래 버려지고 있는 현장을 KBS 취재팀이 찾아냈습니다.

윤석구 기자의 취재입니다.


윤석구 기자 :

경기도 양주군 입암리의 한 야산입니다. 산속 깊숙한 곳에 돌덩이를 치우고 포클레인으로 흙을 파내자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심한 악취를 내는 이 폐기물은 놀랍게도 일반 쓰레기가 아니라 모두 병원에서 나온 적출물입니다. 줄줄이 엉킨 수액세트 깡통에 든 주사기바늘 피고름이 그대로 묻어있는 붕대와 수술 장갑 병원에서 버린 갖가지 적출물들이 비닐봉지째 마대에 담겨 그대로 땅속에 파묻혀있습니다.


주 민 :

지하수 먹으니까 우선 식수가 걱정.... 콜레라도 만연돼 있는데.,


윤석구 기자 :

한마디로 병균 덩어리의 이 병원 적출물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이 매우 커 당연히 모두 소각 처리하도록 법으로 의무화 돼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병원에서 이 골칫덩어리 적출물을 직접 처리하는 대신 대행 업자에게 넘기고 있습니다.


병원직원 (통화) :


지정된 대행업체와 계약해 위탁터리... .


“(정부고시)비용은 정해진 대로 다 지불하나?”


비용 다 안주면 업자들이 안 가져가...


윤석구 기자 :

그러나 병원의 주장과는 달리 고시된 처리비용을 제대로 받는 대행업자는 거의 없습니다. 이 때문에 헐값에 적출물을 넘겨받은 처리업자는 비싼 소각비용을 줄이기 위해 소각장으로 가는 대신 이처럼 산속에 몰래 내다버린 것입니다.


병원 적출물 처리업자 :

천5백 원이 최저가격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서울시내만 하더라도 5-6백 원 6-7백 원 업자들이 소각 비만큼 나한테 얻어지는 이득이 많아지니까 이런 행위를 하게 된거죠.


윤석구 기자 :

자기 병원에서 나온 적출물을 헐값에 떠넘기고 나 몰라라 발을 빼는 병원들 돈에 눈이 멀어 병균덩어리 적출물을 산속에 몰래 버리는 처리업자들 실종된 양심이 주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불법투기 현장입니다.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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