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백두산 호랑이..원인 몰라

입력 1995.09.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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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중국정부가 지난해 우리나라에 기중한 백두산 호랑이 한 쌍 가운데 수컷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152kg이던 우람한 몸집이 90kg도 안될 정도로 말랐지만은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가리지 못해 걱정입니다.

박선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선규 기자 :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이 사육되고 있는 광명의 수목원입니다. 이곳에는 민족의 영물 백두산 호랑이를 구경하기 위한 관객들의 발길이 평일이나 휴일 가리지 않고 계속 이어집니다.

사람들의 첫 반응은 너무 마른데 대한 안타까움으로 나타납니다.


“뼈봐 뼈! 움직일 때마다 뼈가 보여 엉덩이 뼈좀 봐…”


지난해 들여올 당시의 모습입니다. 최근의 모습입니다. 152kg이던 몸무게가 지금은 90kg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속이 불편해서인지 걸어 다니면서도 신음소리를 해댑니다.


김상욱 (산림청 야생동물 과장) :

문제가 좀 있어요. 그게 뭐냐면 좀 토해요 구토를 자주 해가지고...


박선규 기자 :

사육일지에 나타나있는 기록입니다. 5월말쯤부터 집중적으로 약이 들어간 사실이 나타나있습니다. 초기에는 우황해독편이라는 약이 주로 사용되다가 이번에는 소화제와 항생제가 주로 사용되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검진 수의사 통화 :

..말씀드려서 귀한 물건인데 문제가 있으니까 살이 빠지겠죠.


박선규 기자 :

당연히 정밀검진이 필요한 상태로 보이지만 현재 정밀검진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원열 (광롱수목원 과장) :

피검사를 할라니까 위험부담이 첫째 있어요. 마취시켜야 되니까 꼬리에서 피를 뽑는데 저게 지금 말라있고 덜먹은 상태에 있는데 저 상태에서 마취시켜가지고 만일에 깨어나지 못한다면 그런 의아심이 생기는 거죠.


박선규 기자 :

현재 광롱수목원의 호랑이 사육사는 3명 그러나 그 가운데 경험자는 한 명뿐이고 수의사는 아예 없습니다. 허술한 관리체계 속에서 민족의 영물 백두산 호랑이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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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든 백두산 호랑이..원인 몰라
    • 입력 1995-09-12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중국정부가 지난해 우리나라에 기중한 백두산 호랑이 한 쌍 가운데 수컷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152kg이던 우람한 몸집이 90kg도 안될 정도로 말랐지만은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가리지 못해 걱정입니다.

박선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선규 기자 :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이 사육되고 있는 광명의 수목원입니다. 이곳에는 민족의 영물 백두산 호랑이를 구경하기 위한 관객들의 발길이 평일이나 휴일 가리지 않고 계속 이어집니다.

사람들의 첫 반응은 너무 마른데 대한 안타까움으로 나타납니다.


“뼈봐 뼈! 움직일 때마다 뼈가 보여 엉덩이 뼈좀 봐…”


지난해 들여올 당시의 모습입니다. 최근의 모습입니다. 152kg이던 몸무게가 지금은 90kg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속이 불편해서인지 걸어 다니면서도 신음소리를 해댑니다.


김상욱 (산림청 야생동물 과장) :

문제가 좀 있어요. 그게 뭐냐면 좀 토해요 구토를 자주 해가지고...


박선규 기자 :

사육일지에 나타나있는 기록입니다. 5월말쯤부터 집중적으로 약이 들어간 사실이 나타나있습니다. 초기에는 우황해독편이라는 약이 주로 사용되다가 이번에는 소화제와 항생제가 주로 사용되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검진 수의사 통화 :

..말씀드려서 귀한 물건인데 문제가 있으니까 살이 빠지겠죠.


박선규 기자 :

당연히 정밀검진이 필요한 상태로 보이지만 현재 정밀검진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원열 (광롱수목원 과장) :

피검사를 할라니까 위험부담이 첫째 있어요. 마취시켜야 되니까 꼬리에서 피를 뽑는데 저게 지금 말라있고 덜먹은 상태에 있는데 저 상태에서 마취시켜가지고 만일에 깨어나지 못한다면 그런 의아심이 생기는 거죠.


박선규 기자 :

현재 광롱수목원의 호랑이 사육사는 3명 그러나 그 가운데 경험자는 한 명뿐이고 수의사는 아예 없습니다. 허술한 관리체계 속에서 민족의 영물 백두산 호랑이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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