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 외면한 빙과업체 전쟁

입력 1995.09.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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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네 수퍼마켓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보신 분들 원하는 제품을 아마 사오시지 못 한적 한두 번이 아니실 겁니다. 빙과업체로 부터 돈을 받거나 또는 냉장고 등을 지원받고 대신 그 회사제품만을 팔기로 한 가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의 제품고를 권리마저 외면한 채 업체들끼리 경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임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임장원 기자 :

서울 신당동에 있는 한 수퍼마켓의 냉장고입니다. 갖가지 빙과류로 가득 차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한 업체의 제품입니다. 부근에 있는 또 다른 수퍼마켓의 냉장고엔 경쟁업체의 제품들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빙과류 제조업체들이 이처럼 판매점의 냉장고를 모두 자사제품만으로 채울 수 있는 비결은 영업지원금 명목으로 건네지는 돈 때문입니다.


빙과업체 영업직원 (통화) :

돈을 줄 테니까 통을 바꾸자 제안하는 거조 그러면 얼마 주겠느냐 이런 식으로..


임장원 기자 :

독점을 조건으로 뿌려지는 돈은 웬만한 구멍가게 하나에도 적게는 2, 3백만원에서 많게는 천만원에 이릅니다.


“얼마나 받으셨어요?”


상점주인 :

그건 영업상의 비밀이니까...


상점주인 :

나는 좋은 거지, 자기들끼리 싸우면... 돈 더 둔다는데...


임장원 기자 :

최근에는 단순한 점유율 경쟁을 넘어 대기업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까지 번지면서 뿌려진 돈의 규모가 수백억대로 불어났습니다.


A업체 영업직원 (통화) :

상대방 것을 쟁탈해야 하니까 한 영업소에 2, 3억 정도...

“한 영업소에서요?”

그렇죠.


B업체 영업직원 :

“얼마정도 썼어요?”

전쟁통에 그 액수를 알려줄 수 없죠...


임장원 기자 :

이 같은 과당경쟁의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막대한 판촉비가 소비자의 부담으로 전가되는데다 제품선택의 폭은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박화임 (경기도 고양시) :

아이들이 원하는 특별한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막상 수퍼에 가보면온 한회사제품만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원하는 거를 사러갈려면 여러 군데를 돌아다녀야 되기 때문에


임장원 기자 :

최소한의 상도의마저 무시해버린 빙과전쟁 소비자의 권익은 뒷전인 대기업들의 파렴치한 판매현장입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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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들 외면한 빙과업체 전쟁
    • 입력 1995-09-28 21:00:00
    뉴스 9

요즘 동네 수퍼마켓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보신 분들 원하는 제품을 아마 사오시지 못 한적 한두 번이 아니실 겁니다. 빙과업체로 부터 돈을 받거나 또는 냉장고 등을 지원받고 대신 그 회사제품만을 팔기로 한 가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의 제품고를 권리마저 외면한 채 업체들끼리 경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임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임장원 기자 :

서울 신당동에 있는 한 수퍼마켓의 냉장고입니다. 갖가지 빙과류로 가득 차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한 업체의 제품입니다. 부근에 있는 또 다른 수퍼마켓의 냉장고엔 경쟁업체의 제품들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빙과류 제조업체들이 이처럼 판매점의 냉장고를 모두 자사제품만으로 채울 수 있는 비결은 영업지원금 명목으로 건네지는 돈 때문입니다.


빙과업체 영업직원 (통화) :

돈을 줄 테니까 통을 바꾸자 제안하는 거조 그러면 얼마 주겠느냐 이런 식으로..


임장원 기자 :

독점을 조건으로 뿌려지는 돈은 웬만한 구멍가게 하나에도 적게는 2, 3백만원에서 많게는 천만원에 이릅니다.


“얼마나 받으셨어요?”


상점주인 :

그건 영업상의 비밀이니까...


상점주인 :

나는 좋은 거지, 자기들끼리 싸우면... 돈 더 둔다는데...


임장원 기자 :

최근에는 단순한 점유율 경쟁을 넘어 대기업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까지 번지면서 뿌려진 돈의 규모가 수백억대로 불어났습니다.


A업체 영업직원 (통화) :

상대방 것을 쟁탈해야 하니까 한 영업소에 2, 3억 정도...

“한 영업소에서요?”

그렇죠.


B업체 영업직원 :

“얼마정도 썼어요?”

전쟁통에 그 액수를 알려줄 수 없죠...


임장원 기자 :

이 같은 과당경쟁의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막대한 판촉비가 소비자의 부담으로 전가되는데다 제품선택의 폭은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박화임 (경기도 고양시) :

아이들이 원하는 특별한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막상 수퍼에 가보면온 한회사제품만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원하는 거를 사러갈려면 여러 군데를 돌아다녀야 되기 때문에


임장원 기자 :

최소한의 상도의마저 무시해버린 빙과전쟁 소비자의 권익은 뒷전인 대기업들의 파렴치한 판매현장입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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