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 축구영웅 심슨 평결 초읽기

입력 1995.10.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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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미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세기의 법정드라마 미식 축구영웅 이 심슨의 전부인 살해협의에 대한 재판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배심원 평결을 앞두고 흑인 폭동의 우려때문에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가는 등, 미국사회에서는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심슨사건의 전말과 그 여파를 전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종철 기자 :

지난해 6월 0J 심슨의 백인 전처가 애인과 함께 난자된 시체로 발견되자 경찰은 심슨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심슨에게 경찰 출두를 통보 했습니다. 심슨은 그러나 경찰에 출두하기로 한 날 흰색 벤을 타고 도주했고 경찰은 2시간에 걸친 추격전 끝에 심슨을 체포 했습니다. 미식축구 영웅이자 영화배우에다 백인과 결혼했던 흑인이라는 유명세 덕분에 심슨사건은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놨습니다. 심슨의 체포로 사건이 끝난 듯 했으나 오히려 그때 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검찰은 사건현장과 심슨의 집 주변에서 발견된 피 묻은 장갑과 테니스화를 강력한 증거물로 제시하면서 심슨을 진범으로 몰아갔습니다.


클라크 검사 :

모발, 혈흔 등, 증거물로 보아 심슨의 범행이 분명합니다.


전종철 기자 :

심슨 진영을 더욱 공경에 빠뜨린 것은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혈흔이 심슨의 것이었다는 DNA 감식결과였습니다. 그러나 막강한 심슨변호인은 제시된 증거물들이 인종차별적인 백인경찰에 의해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검찰에 맞섰습니다.


코크란 변호사 :

심슨은 인종차별의 희생양입니다.


전종철 기자 :

특히, 담당 백인 형사가 인종차별주이자라는 증거가 될 수 있는 녹음 테이프가 발견되면서 심슨의 변호인단은 더욱 기세를 올리게 됩니다. 이때부터 재판은 확보된 증거의타당성 보다는 인종차별 문제에 그 초점이 모아지면서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장기화 됩니다. 1년여에 걸친 재판기간동안 심슨은 무려 8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60억 원이 넘는 변호 사비를 들여 이제거의 빈털터리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심슨재판의 장기화는 또, 심슨 신드롬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면서 미국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심슨재판을 통해 인종갈등과 가정폭력문제가 미국사회에서 다시 부각되고 DNA감식 등, 최첨단 수사기법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 됩니다. 미국 산업은 심슨재판을 계기로 재빨리 상업주의에 편승합니다. 심슨의 얼굴을 새긴 티셔츠와 기념동전 그리고 심슨의 동상까지도 날개 돋힌듯 팔립니다. 심슨 자신도 무죄를 주장한 책을 펴내 60만부나 팔려나갔고 심지어 심슨이 타고 달아났던 브롱커라는 밴은 공짜광고 덕분에 1년 사이에 25%의 판매신장률을 기록 했습니다. 변호권이 최대한 보장되는 사법제도와 인종 갈등적인 요소 그리고 상업주의 등, 미국사회의 단면들을 드러내 보이는 심슨 재판, 이 재판의 배심원들은 내일부터 평결에 들어갑니다. 빠르면 이번 주 안에 늦어도 다음 주에는 심슨이 유죄냐 아니면 무죄냐 하는 배심원들의 평결이 나을 예정입니다. 2억5천만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세계의 관심은 지금 미국 LA지방법원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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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식 축구영웅 심슨 평결 초읽기
    • 입력 1995-10-01 21:00:00
    뉴스 9

지난 1년간 미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세기의 법정드라마 미식 축구영웅 이 심슨의 전부인 살해협의에 대한 재판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배심원 평결을 앞두고 흑인 폭동의 우려때문에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가는 등, 미국사회에서는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심슨사건의 전말과 그 여파를 전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종철 기자 :

지난해 6월 0J 심슨의 백인 전처가 애인과 함께 난자된 시체로 발견되자 경찰은 심슨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심슨에게 경찰 출두를 통보 했습니다. 심슨은 그러나 경찰에 출두하기로 한 날 흰색 벤을 타고 도주했고 경찰은 2시간에 걸친 추격전 끝에 심슨을 체포 했습니다. 미식축구 영웅이자 영화배우에다 백인과 결혼했던 흑인이라는 유명세 덕분에 심슨사건은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놨습니다. 심슨의 체포로 사건이 끝난 듯 했으나 오히려 그때 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검찰은 사건현장과 심슨의 집 주변에서 발견된 피 묻은 장갑과 테니스화를 강력한 증거물로 제시하면서 심슨을 진범으로 몰아갔습니다.


클라크 검사 :

모발, 혈흔 등, 증거물로 보아 심슨의 범행이 분명합니다.


전종철 기자 :

심슨 진영을 더욱 공경에 빠뜨린 것은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혈흔이 심슨의 것이었다는 DNA 감식결과였습니다. 그러나 막강한 심슨변호인은 제시된 증거물들이 인종차별적인 백인경찰에 의해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검찰에 맞섰습니다.


코크란 변호사 :

심슨은 인종차별의 희생양입니다.


전종철 기자 :

특히, 담당 백인 형사가 인종차별주이자라는 증거가 될 수 있는 녹음 테이프가 발견되면서 심슨의 변호인단은 더욱 기세를 올리게 됩니다. 이때부터 재판은 확보된 증거의타당성 보다는 인종차별 문제에 그 초점이 모아지면서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장기화 됩니다. 1년여에 걸친 재판기간동안 심슨은 무려 8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60억 원이 넘는 변호 사비를 들여 이제거의 빈털터리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심슨재판의 장기화는 또, 심슨 신드롬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면서 미국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심슨재판을 통해 인종갈등과 가정폭력문제가 미국사회에서 다시 부각되고 DNA감식 등, 최첨단 수사기법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 됩니다. 미국 산업은 심슨재판을 계기로 재빨리 상업주의에 편승합니다. 심슨의 얼굴을 새긴 티셔츠와 기념동전 그리고 심슨의 동상까지도 날개 돋힌듯 팔립니다. 심슨 자신도 무죄를 주장한 책을 펴내 60만부나 팔려나갔고 심지어 심슨이 타고 달아났던 브롱커라는 밴은 공짜광고 덕분에 1년 사이에 25%의 판매신장률을 기록 했습니다. 변호권이 최대한 보장되는 사법제도와 인종 갈등적인 요소 그리고 상업주의 등, 미국사회의 단면들을 드러내 보이는 심슨 재판, 이 재판의 배심원들은 내일부터 평결에 들어갑니다. 빠르면 이번 주 안에 늦어도 다음 주에는 심슨이 유죄냐 아니면 무죄냐 하는 배심원들의 평결이 나을 예정입니다. 2억5천만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세계의 관심은 지금 미국 LA지방법원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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