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렌터카로 택시영업

입력 1995.10.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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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렌터카를 이용한 택시영업이 대낮에도 버젓이 이뤄지는 탈법현장에 저희KBS 취재팀의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이 불법 택시영업을 하는 이 렌터카를 타고 가다가 만약 사고를 당할 경우 객은 전혀 보상을 받을 길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칫 승객들이 범죄의 대상이 될 우려도 크기 때문에 지금 큰 문제입니다. 이런 렌터카가 수도권에만 천여 대나 된다고 그럽니다.

박영환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은회색 중형 승용차가 아파트 단지로 들어섭니다. 한 남자가 차에서 내려 돈을 건넵니다. 번호판을 확인해 봤습니다. 허자 번호판을 가진 렌터카로 불법 택시영업을 하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렌터카 영업소에 직접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채 3분도 되지 않아 택시영업을 하는 렌터카가 도착했습니다. 렌터카의 택시 불법영업은 이렇게 대낮에도 버젓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접근하자 이렇게 차에 시동을 켜놓은 채 운전자는 황급히 어디론가 달아나버렸습니다.

"기자들이 오니까 빨리 피하세요.”

급했던지 요금으로 받은 지폐가 운전석에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뒤늦게 눈치 없는 렌터카 운전자 한명이 무전기를 들고 골목길로 잽싸게 달아납니다. 손님을 태우고 오던 또 다른 렌터카를 세웠습니다. 영업소에서 미리 무전으로 연락을 받았는지 손님과 입을 맞추고 딱 잡아뗍니다.


렌터카 기사 :

"지금 우리 병원가는거예요.”

가족이라니까...


박영환 기자 :

무허가 렌터카 영업소를 찾았을 때 대부분 문을 걸어 잠그고 달아난 뒤 이었습니다. 하지만 골목길 다방의 위치까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상세히 그린 지도와 노트에 시간별로 적힌 운행일지는 불법택시 영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왔음을 뒷받침 합니다. 렌터카로 택시영업을 하다 적발되면 180만원의 무거운 벌금을 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렌터카는 일반택시에 비해 두서너 배나 비싼 요금을 챙깁니다.


학 생 :

거기까지 가는데 택시는 천원인데 렌터카는 2, 3천원...


박영환 기자 :

더욱이 렌터카의 택시영업은 불법이기 때문에 사고가 나더라도 승객은 한 푼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탈법이 낳은 사생아 택시인 이런 렌터카가 현재 수도권에만 천여 대가 넘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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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렌터카로 택시영업
    • 입력 1995-10-17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렌터카를 이용한 택시영업이 대낮에도 버젓이 이뤄지는 탈법현장에 저희KBS 취재팀의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이 불법 택시영업을 하는 이 렌터카를 타고 가다가 만약 사고를 당할 경우 객은 전혀 보상을 받을 길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칫 승객들이 범죄의 대상이 될 우려도 크기 때문에 지금 큰 문제입니다. 이런 렌터카가 수도권에만 천여 대나 된다고 그럽니다.

박영환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은회색 중형 승용차가 아파트 단지로 들어섭니다. 한 남자가 차에서 내려 돈을 건넵니다. 번호판을 확인해 봤습니다. 허자 번호판을 가진 렌터카로 불법 택시영업을 하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렌터카 영업소에 직접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채 3분도 되지 않아 택시영업을 하는 렌터카가 도착했습니다. 렌터카의 택시 불법영업은 이렇게 대낮에도 버젓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접근하자 이렇게 차에 시동을 켜놓은 채 운전자는 황급히 어디론가 달아나버렸습니다.

"기자들이 오니까 빨리 피하세요.”

급했던지 요금으로 받은 지폐가 운전석에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뒤늦게 눈치 없는 렌터카 운전자 한명이 무전기를 들고 골목길로 잽싸게 달아납니다. 손님을 태우고 오던 또 다른 렌터카를 세웠습니다. 영업소에서 미리 무전으로 연락을 받았는지 손님과 입을 맞추고 딱 잡아뗍니다.


렌터카 기사 :

"지금 우리 병원가는거예요.”

가족이라니까...


박영환 기자 :

무허가 렌터카 영업소를 찾았을 때 대부분 문을 걸어 잠그고 달아난 뒤 이었습니다. 하지만 골목길 다방의 위치까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상세히 그린 지도와 노트에 시간별로 적힌 운행일지는 불법택시 영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왔음을 뒷받침 합니다. 렌터카로 택시영업을 하다 적발되면 180만원의 무거운 벌금을 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렌터카는 일반택시에 비해 두서너 배나 비싼 요금을 챙깁니다.


학 생 :

거기까지 가는데 택시는 천원인데 렌터카는 2, 3천원...


박영환 기자 :

더욱이 렌터카의 택시영업은 불법이기 때문에 사고가 나더라도 승객은 한 푼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탈법이 낳은 사생아 택시인 이런 렌터카가 현재 수도권에만 천여 대가 넘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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