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5천억 뿐인가?

입력 1995.10.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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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특히 강한 의혹으로 남는 부분은 노태우씨가 눈물까지 홀리면서 밝힌 비자금의 총규모입니다. 5천억 원을 모아서 천7백억 원이 남았다는 노 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과연 5천억 원뿐인지 의혹은 여전히 남습니다.

김형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형근 기자 :

비자금의 규모를 헤아리려면 우선 그 출처를 알아야 합니다. 노 전 대통령은 기업들이 갖다 바친 성금으로 5천억 원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주로 기업인들로 부터 성금으로 받아 조성된 이 자금은...”의혹의 뿌리는 바로 이 부분입니다. 말 그대로 성금 성격의 정치자금이 5천억 원이라면 6공 5년 동안 이루어진 율곡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과 관련한 리베이트나 커미션의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수주금액의 3%라는 그 돈을 받았다면 5천억 원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쓰고 남았다는 돈 천7백억 원도 의문을 낳습니다. 검찰이 불과 지난 3일 동안 계좌추적 결과 밝혀낸 돈만도 천8백억 원 추적을 계속할 경우 또 다른 뭉칫돈이 충분히 드러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비자금의 규모는 작아도 1조원 따라서 쓰다 남은 돈의 규모도 서석재 전 장관이 밝힌 4천억 원은 너끈히 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실명제실시이후 한때 사채시장 등에서 기업들에게 장기 저리로 빌려준다고 임자를 찾던 괴자금 1조원이 바로 이 자금이 아니겠느냐는 추리도 성립합니다. 바로 실명제 몇을 피하기 위해 기업지금으로 탈출구를 찾으려던 시도였습니다. 그돈의 주인이 전직 대통령이라는 당시의 소문이 나름대로 근거가 있음이 이번 사건으로 증명된 셈입니다. 6공 청와대 비자금의 진정한 규모는 과연 어느 정도인가? 앞으로 당국의 조사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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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5천억 뿐인가?
    • 입력 1995-10-27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특히 강한 의혹으로 남는 부분은 노태우씨가 눈물까지 홀리면서 밝힌 비자금의 총규모입니다. 5천억 원을 모아서 천7백억 원이 남았다는 노 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과연 5천억 원뿐인지 의혹은 여전히 남습니다.

김형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형근 기자 :

비자금의 규모를 헤아리려면 우선 그 출처를 알아야 합니다. 노 전 대통령은 기업들이 갖다 바친 성금으로 5천억 원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주로 기업인들로 부터 성금으로 받아 조성된 이 자금은...”의혹의 뿌리는 바로 이 부분입니다. 말 그대로 성금 성격의 정치자금이 5천억 원이라면 6공 5년 동안 이루어진 율곡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과 관련한 리베이트나 커미션의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수주금액의 3%라는 그 돈을 받았다면 5천억 원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쓰고 남았다는 돈 천7백억 원도 의문을 낳습니다. 검찰이 불과 지난 3일 동안 계좌추적 결과 밝혀낸 돈만도 천8백억 원 추적을 계속할 경우 또 다른 뭉칫돈이 충분히 드러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비자금의 규모는 작아도 1조원 따라서 쓰다 남은 돈의 규모도 서석재 전 장관이 밝힌 4천억 원은 너끈히 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실명제실시이후 한때 사채시장 등에서 기업들에게 장기 저리로 빌려준다고 임자를 찾던 괴자금 1조원이 바로 이 자금이 아니겠느냐는 추리도 성립합니다. 바로 실명제 몇을 피하기 위해 기업지금으로 탈출구를 찾으려던 시도였습니다. 그돈의 주인이 전직 대통령이라는 당시의 소문이 나름대로 근거가 있음이 이번 사건으로 증명된 셈입니다. 6공 청와대 비자금의 진정한 규모는 과연 어느 정도인가? 앞으로 당국의 조사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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