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당시 최규하 대통령 총리공관 무력장악

입력 1995.12.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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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또 오늘 검찰에 소환돼서 이 시각 현재 계속 조사를 받고 있는 고명승 씨는 12.12사건당시 최규하 대통령의 총리공관을 무력으로 장악한 뒤에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이 오늘 고명승 씨와 함께 당시 최규하 대통령 경호 대장이었던 구정길 씨를 불러서 조사를 벌임으로써 12.12사건 당시 총리공관이 신군부 세력에 의해서 무력화된 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안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안형환 기자 :

12.12사건 당시 최규하 대통령을 어느 편에서 보호하고 있는가는 쿠데타 성패의 가장 큰 열쇠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특히 신군부 세력의 입장에서는 최 대통령이 육본 측과 연결해 자신들을 반란세력으로 규정할 경우 쿠데타는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12일 밤 신군부세력은 당시 청와대 경호 실장 직무대리인 정동호 준장과 작전담당관인 고명승 대령에게 최 대통령이거주하고 있던 총리공관을 장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밤 8시20분 하나회 핵심멤버인 고명승 대령은 직접 경호실 소속 55경비대와 101경비단 병력을 이끌고 총리공관으로 출동했습니다. 물론 계엄하에서 불법적인 병력 동원이었습니다. 당시 총리실 경비는 육본소속의 헌병들로 구성된 특별경호대가 맡고 있었고 책임자는 구정길 중령이었습니다. 고명승 대령은 구 중령에게 보안사령관의 지시로 총리공관 경비 병력을 교체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구 중령이 이를 거절하자 압도적

인 무력으로 총리공관 병력을 무장해제 시켰습니다. 이때가 8시40분 최 대통령은 이제 외부와의 연락이 완전 차단됐습니다. 이 공로로 고명승 대령은 5공화국 때 권력의 핵심인 보안사령관과 3군사령관을 지내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검찰에 출두한 고명승 씨는 이러한 총리관저 장악 과정의 불법성을 한마디로 일축했습니다.


고명승 (당시 경호실 작전관) :

(총리관저 장악은)경호실의 기본 임무라고...


안형환기자 :

고 씨는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반란 주요임무 종사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다시 검찰에서 12.l2당시 악연을 맺은 구정길 씨를 만나 진실을 가려야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안형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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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 당시 최규하 대통령 총리공관 무력장악
    • 입력 1995-12-06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또 오늘 검찰에 소환돼서 이 시각 현재 계속 조사를 받고 있는 고명승 씨는 12.12사건당시 최규하 대통령의 총리공관을 무력으로 장악한 뒤에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이 오늘 고명승 씨와 함께 당시 최규하 대통령 경호 대장이었던 구정길 씨를 불러서 조사를 벌임으로써 12.12사건 당시 총리공관이 신군부 세력에 의해서 무력화된 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안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안형환 기자 :

12.12사건 당시 최규하 대통령을 어느 편에서 보호하고 있는가는 쿠데타 성패의 가장 큰 열쇠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특히 신군부 세력의 입장에서는 최 대통령이 육본 측과 연결해 자신들을 반란세력으로 규정할 경우 쿠데타는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12일 밤 신군부세력은 당시 청와대 경호 실장 직무대리인 정동호 준장과 작전담당관인 고명승 대령에게 최 대통령이거주하고 있던 총리공관을 장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밤 8시20분 하나회 핵심멤버인 고명승 대령은 직접 경호실 소속 55경비대와 101경비단 병력을 이끌고 총리공관으로 출동했습니다. 물론 계엄하에서 불법적인 병력 동원이었습니다. 당시 총리실 경비는 육본소속의 헌병들로 구성된 특별경호대가 맡고 있었고 책임자는 구정길 중령이었습니다. 고명승 대령은 구 중령에게 보안사령관의 지시로 총리공관 경비 병력을 교체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구 중령이 이를 거절하자 압도적

인 무력으로 총리공관 병력을 무장해제 시켰습니다. 이때가 8시40분 최 대통령은 이제 외부와의 연락이 완전 차단됐습니다. 이 공로로 고명승 대령은 5공화국 때 권력의 핵심인 보안사령관과 3군사령관을 지내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검찰에 출두한 고명승 씨는 이러한 총리관저 장악 과정의 불법성을 한마디로 일축했습니다.


고명승 (당시 경호실 작전관) :

(총리관저 장악은)경호실의 기본 임무라고...


안형환기자 :

고 씨는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반란 주요임무 종사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다시 검찰에서 12.l2당시 악연을 맺은 구정길 씨를 만나 진실을 가려야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안형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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