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뇌물수수 혐의로 어제 검찰에 구속 기소된 노태우 씨의 공소장에는 노태우 씨가 어떤 식으로 재벌들로 부터 뇌물을 받았는지가 적나라하게 나타나있습니다. 한마디로 노태우 씨는 모든 국정행위를 뇌물로 연결시켰고 또 뇌물수수행각은 뇌물수수의 백화점 같아서 어떤 검찰 수사관계자는 침사하고 우울화고 또 불쌍한 생각까지 든다고 실토할 정도입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준희 기자 :
노태우 씨가 재벌들로 부터 뇌물을 챙긴 방법은 각양각색입니다. 먼저 사례형 입니다. 대우 김우중 회장은 노 씨가 잠수함기지 공사를 경쟁사를 따돌리고 수주하게 해준 대가로50억 원을 건넸습니다. 다음은 청탁형 입니다. 동아그룹은 노 씨의 배려로 수주한 용산. 전쟁기념관공사에서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며 아산만 해군기지 공사를 수주하게 해달라고 30억 원을 건넸습니다.
엘지그룹은 말 한마디 때문에 무려 백40억 원을 뇌물로 받쳐야 했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구자경 엘지회장은 지난 91년 9월 청와대 관저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취중에 과거정권은 군사독재정권이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크게 화를 낸 노 씨 때문에 기업경영에 불이익을 우려한 엘지그룹은 네 번에 걸쳐 백40억 원을 노 씨에게 상납해야 했습니다. 또 한일그룹 김중원 회장은 상속재산을 독차지하려한다는 소문이 나돌자 이 때문에 각종 금융이나 세제상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며 노 씨에게 20억 원을 건넸습니다. 다음은 사과명목형 입니다. 노 씨는 두산그룹 박용곤 회장으로 부터 페놀 방류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사과명목으로 10억 원을 받았습니다. 노 씨는 또 측근을 통해 기업들에게 은근히 압력을 가했습니다. 실례로 이현우 경호 실장은 88년12월에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에게 큰 사업을 하면서 대통령에게 성의도 보이지 않는가 하고 얼러대 20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이 씨는 또 쌍용그룹 김석원 회장에게 연말인데 인사도 안하느냐고 다그쳐 역시 20억 원을 받아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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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태우 전 대통령 각종 수법으로 뇌물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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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12-06 21:00:00
류근찬 앵커 :
뇌물수수 혐의로 어제 검찰에 구속 기소된 노태우 씨의 공소장에는 노태우 씨가 어떤 식으로 재벌들로 부터 뇌물을 받았는지가 적나라하게 나타나있습니다. 한마디로 노태우 씨는 모든 국정행위를 뇌물로 연결시켰고 또 뇌물수수행각은 뇌물수수의 백화점 같아서 어떤 검찰 수사관계자는 침사하고 우울화고 또 불쌍한 생각까지 든다고 실토할 정도입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준희 기자 :
노태우 씨가 재벌들로 부터 뇌물을 챙긴 방법은 각양각색입니다. 먼저 사례형 입니다. 대우 김우중 회장은 노 씨가 잠수함기지 공사를 경쟁사를 따돌리고 수주하게 해준 대가로50억 원을 건넸습니다. 다음은 청탁형 입니다. 동아그룹은 노 씨의 배려로 수주한 용산. 전쟁기념관공사에서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며 아산만 해군기지 공사를 수주하게 해달라고 30억 원을 건넸습니다.
엘지그룹은 말 한마디 때문에 무려 백40억 원을 뇌물로 받쳐야 했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구자경 엘지회장은 지난 91년 9월 청와대 관저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취중에 과거정권은 군사독재정권이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크게 화를 낸 노 씨 때문에 기업경영에 불이익을 우려한 엘지그룹은 네 번에 걸쳐 백40억 원을 노 씨에게 상납해야 했습니다. 또 한일그룹 김중원 회장은 상속재산을 독차지하려한다는 소문이 나돌자 이 때문에 각종 금융이나 세제상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며 노 씨에게 20억 원을 건넸습니다. 다음은 사과명목형 입니다. 노 씨는 두산그룹 박용곤 회장으로 부터 페놀 방류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사과명목으로 10억 원을 받았습니다. 노 씨는 또 측근을 통해 기업들에게 은근히 압력을 가했습니다. 실례로 이현우 경호 실장은 88년12월에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에게 큰 사업을 하면서 대통령에게 성의도 보이지 않는가 하고 얼러대 20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이 씨는 또 쌍용그룹 김석원 회장에게 연말인데 인사도 안하느냐고 다그쳐 역시 20억 원을 받아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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