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를 살리자

입력 1995.12.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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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아를 살리자; 특수보육기속에서 치료받는 미숙아들과 이들치료위한 의료보험수가 빈약하다는 이철연세대소아과교수및 5백그람미숙아 살려낸 미국


김종진 앵커 :

1년도 살지 못하고 숨져가는 영아들이 한해에 9천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 많지 않을 겁니다. 열의 아홉은 적절한 치료와 보호를 받으면 귀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미숙아들입니다. 의료보험 수가가 낮아서 병원들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악순환 속에서 어린생명들은 치료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습니다.

취재에 한재호 기자입니다.


한재호 기자 :

몸무게라야 천5백 그램을 겨우 넘긴 아기들입니다. 엄마 젖을 빨 힘도 움직일 기운도 없습니다. 몸의 어느 한 기관조차 정상적인 데가 없는 이른바 미숙아들입니다. 첨단장비를 갖춘 치료실에서 의료진들이 24시간 돌보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생명이 위태롭게 됩니다.

그러나 장비가 워낙 비싼데다 전문 의료진들마저 크게 모자라 내로라하는 종합병원조차 이런 병실을 갖추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게다가 책정된 의료보험 수가마저 너무나 빈약합니다.


이 철 (연세대 교수 - 소아과) :

많은 첨단 치료 중에서 의료보험 수가 항목에는 아예 이 항목이 없어가지고 수가 청구를 못하게 있는 것도 있습니다.


한재호 기자 :

실제로 천만원대인 특수보육기의 의료수가는 하루사용료가 3천7백 원에 불과하고 입원료와 환자 관리료를 합해도 미숙아 한 명당 의료보험 혜택은 하루 2만3천770원이 고작입니다. 현재 신생아 집중 치료실올 갖춘 병원은 전국적으로 27군데로 미숙아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특수보육기는 380여대 정도입니다. 매일 태어나는 미숙아를 살려내기에는 치료실도 보육기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각 병원들은 미숙아가 태어나면 보육기가 비어있는 병원을 찾아 몇 시간씩 연락을 해야 하고 그사이에 어린생명은 소리 없이 꺼져갑니다. ,


안명자 (경기도 송탄시 미숙아 출산) :

간호사들이 그러더라고요 아무 대책도 없이 우리병원에는 그런 시설이 없는데 어떡하시려고 그러느냐고 그러더니 세브란스로 연락을 하더라고요. 얘가 살리려고 한 대가 있었나 봐요.


한재호 기자 :

일본은 이미 1958년부터 국가가 미숙아 보호를 맡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영아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88년 미국에서 정상아 몸무게 6분의1도 채 안 되는 5백 그램의 미숙아를 살려낼 수 있었던 것도 일찍부터 국가차원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합니다. 무관심속에 꺼져가는 어린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결국 미숙아 전문병원과 구급의료 체계를 갖추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한재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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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숙아를 살리자
    • 입력 1995-12-10 21:00:00
    뉴스 9

미숙아를 살리자; 특수보육기속에서 치료받는 미숙아들과 이들치료위한 의료보험수가 빈약하다는 이철연세대소아과교수및 5백그람미숙아 살려낸 미국


김종진 앵커 :

1년도 살지 못하고 숨져가는 영아들이 한해에 9천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 많지 않을 겁니다. 열의 아홉은 적절한 치료와 보호를 받으면 귀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미숙아들입니다. 의료보험 수가가 낮아서 병원들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악순환 속에서 어린생명들은 치료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습니다.

취재에 한재호 기자입니다.


한재호 기자 :

몸무게라야 천5백 그램을 겨우 넘긴 아기들입니다. 엄마 젖을 빨 힘도 움직일 기운도 없습니다. 몸의 어느 한 기관조차 정상적인 데가 없는 이른바 미숙아들입니다. 첨단장비를 갖춘 치료실에서 의료진들이 24시간 돌보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생명이 위태롭게 됩니다.

그러나 장비가 워낙 비싼데다 전문 의료진들마저 크게 모자라 내로라하는 종합병원조차 이런 병실을 갖추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게다가 책정된 의료보험 수가마저 너무나 빈약합니다.


이 철 (연세대 교수 - 소아과) :

많은 첨단 치료 중에서 의료보험 수가 항목에는 아예 이 항목이 없어가지고 수가 청구를 못하게 있는 것도 있습니다.


한재호 기자 :

실제로 천만원대인 특수보육기의 의료수가는 하루사용료가 3천7백 원에 불과하고 입원료와 환자 관리료를 합해도 미숙아 한 명당 의료보험 혜택은 하루 2만3천770원이 고작입니다. 현재 신생아 집중 치료실올 갖춘 병원은 전국적으로 27군데로 미숙아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특수보육기는 380여대 정도입니다. 매일 태어나는 미숙아를 살려내기에는 치료실도 보육기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각 병원들은 미숙아가 태어나면 보육기가 비어있는 병원을 찾아 몇 시간씩 연락을 해야 하고 그사이에 어린생명은 소리 없이 꺼져갑니다. ,


안명자 (경기도 송탄시 미숙아 출산) :

간호사들이 그러더라고요 아무 대책도 없이 우리병원에는 그런 시설이 없는데 어떡하시려고 그러느냐고 그러더니 세브란스로 연락을 하더라고요. 얘가 살리려고 한 대가 있었나 봐요.


한재호 기자 :

일본은 이미 1958년부터 국가가 미숙아 보호를 맡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영아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88년 미국에서 정상아 몸무게 6분의1도 채 안 되는 5백 그램의 미숙아를 살려낼 수 있었던 것도 일찍부터 국가차원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합니다. 무관심속에 꺼져가는 어린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결국 미숙아 전문병원과 구급의료 체계를 갖추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한재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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