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일하는 공장의 송년

입력 1995.12.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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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앵커 :

각박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줄 소식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에게는 직업선택의 기호조차 없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실입니다만, 장애인들이 일하는 한 생산업체가 남다른 성취감과 보람을 가지고 송년을 맞고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김형근 기자입니다.


김형근 기자 :

감당할 수 없던 설움을 안고 서로 만난 지도 이제 1년, 이들은 모두에게 지난 그 시간이 생의 가장 뜻 깊은 해였습니다. 일하는 즐거움과 스스로의 삶을 일군다는 뿌듯함이 그들에게 자신감을 준 것입니다. 뇌성마비, 청각장애, 지체부자유, 장애 종류별로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이 배분되면서 생산성도 올라갔습니다. 불량률을 1%이하로 끌어내리려는 스스로의 작업 목표는 정상인 못지않다는 자부심에서 나온 것입니다.


오영길 (무궁화전자 공장장) :

자기에게 맡겨진 작업은 충실히 수행해서 일반인들보다도 아마 더 월등히 집중력이 강한 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형근 기자 :

이들의 보금자리인 기숙사는 시설곳곳마다 세심한 배려 그 자체입니다.

안전을 위해 층간 경사로가 우리나라 건물에서 가장 완만하고 방안의 옷장까지도 체형에 맞게 8번을 고쳐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장애인을 위한 이런 공장은 우리나라에서 여기 한군데뿐입니다.


김영수 (장애근로자) :

다른 사람들도 저희들과 같은 이런 좋은 환경에서 일을 했으면 하는 조그마한 바람이 있습니다.


김형근 기자 :

한평생의 한이었던 그들이 어엿한 일자리를 찾아서 이제는 가족들을 위한 송년의 자리까지 마련했습니다.


근로자 가족 :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잘 있으니까요.


근로자 가족 :

애를 넣고 보니까 그렇게 마음에 안도감을 갖습니다.


김향근 기자 :

할 일이생기면서 미래를 그리게 된 이들은 더 이상 삶이 원망스럽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형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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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들이 일하는 공장의 송년
    • 입력 1995-12-10 21:00:00
    뉴스 9

유정아 앵커 :

각박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줄 소식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에게는 직업선택의 기호조차 없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실입니다만, 장애인들이 일하는 한 생산업체가 남다른 성취감과 보람을 가지고 송년을 맞고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김형근 기자입니다.


김형근 기자 :

감당할 수 없던 설움을 안고 서로 만난 지도 이제 1년, 이들은 모두에게 지난 그 시간이 생의 가장 뜻 깊은 해였습니다. 일하는 즐거움과 스스로의 삶을 일군다는 뿌듯함이 그들에게 자신감을 준 것입니다. 뇌성마비, 청각장애, 지체부자유, 장애 종류별로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이 배분되면서 생산성도 올라갔습니다. 불량률을 1%이하로 끌어내리려는 스스로의 작업 목표는 정상인 못지않다는 자부심에서 나온 것입니다.


오영길 (무궁화전자 공장장) :

자기에게 맡겨진 작업은 충실히 수행해서 일반인들보다도 아마 더 월등히 집중력이 강한 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형근 기자 :

이들의 보금자리인 기숙사는 시설곳곳마다 세심한 배려 그 자체입니다.

안전을 위해 층간 경사로가 우리나라 건물에서 가장 완만하고 방안의 옷장까지도 체형에 맞게 8번을 고쳐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장애인을 위한 이런 공장은 우리나라에서 여기 한군데뿐입니다.


김영수 (장애근로자) :

다른 사람들도 저희들과 같은 이런 좋은 환경에서 일을 했으면 하는 조그마한 바람이 있습니다.


김형근 기자 :

한평생의 한이었던 그들이 어엿한 일자리를 찾아서 이제는 가족들을 위한 송년의 자리까지 마련했습니다.


근로자 가족 :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잘 있으니까요.


근로자 가족 :

애를 넣고 보니까 그렇게 마음에 안도감을 갖습니다.


김향근 기자 :

할 일이생기면서 미래를 그리게 된 이들은 더 이상 삶이 원망스럽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형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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