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나포된 지 7달 만에 돌아온 우성호 선원들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지만 그러나 피랍 과정에서 또는 북한 억류 중에 숨진 세 사람은 화장된 유골로 돌아왔습니다. 나포된 선원들이 판문점을 통해서 돌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우성호 선원들의 귀환 과정을 김태선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김태선 기자 :
선원들과 유골이 북측지역 판문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오후 4시가 조금 못 미친 시각 오랜 억류생활에도 선원들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돌아온 선원은 모두 5명 선장인 34살 김부곤 씨를 비롯해 기관장 이병소씨 선원 박재열씨와 윤경순씨 김우석씨 등입니다. 그러나 피랍 과정에서 숨진 항해사 신흥광 씨와 갑판장 심재경씨 그리고 북한 억류 중에 병으로 숨진 이일용씨 등 3명은 화장된 채 유골이 돼서 돌아왔습니다. 별다른 신원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기로 한 유엔사와 북한 측 간의 합의에 따라 선원들은 곧바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우리 측 지역으로 넘어왔습니다. 상자에 담진 유골은 하얀 보자기에 싸인 채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에게 넘겨졌습니다. 선원과 유골은 비무장지대 밖에 있는 남북회담 사무국 전방사무소로 이동해 유엔사로 부터 우리 정부에 정식 인계됐습니다. 선원들은 여기서 간단한 검역절차를 거친 뒤에 그리던 가족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뒀고 그 시간 바로 옆방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서는 사망자 가족들이 오열 속에 분향을 했습니다. 가족상봉을 마친 선원들은 서울적십자병원으로 이송돼 건강검진을 받았고 사망자유골은 이 병원 영안실에 안치됐습니다. 선원들은 이어 자세한 피랍 경위와 억류상황에 대해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북한에 끌려간 선원이 판문점을 통해 귀환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늘 송환이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주목됩니다.
판문점에서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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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6우성호 선원들 첫 판문점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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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12-26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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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나포된 지 7달 만에 돌아온 우성호 선원들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지만 그러나 피랍 과정에서 또는 북한 억류 중에 숨진 세 사람은 화장된 유골로 돌아왔습니다. 나포된 선원들이 판문점을 통해서 돌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우성호 선원들의 귀환 과정을 김태선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김태선 기자 :
선원들과 유골이 북측지역 판문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오후 4시가 조금 못 미친 시각 오랜 억류생활에도 선원들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돌아온 선원은 모두 5명 선장인 34살 김부곤 씨를 비롯해 기관장 이병소씨 선원 박재열씨와 윤경순씨 김우석씨 등입니다. 그러나 피랍 과정에서 숨진 항해사 신흥광 씨와 갑판장 심재경씨 그리고 북한 억류 중에 병으로 숨진 이일용씨 등 3명은 화장된 채 유골이 돼서 돌아왔습니다. 별다른 신원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기로 한 유엔사와 북한 측 간의 합의에 따라 선원들은 곧바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우리 측 지역으로 넘어왔습니다. 상자에 담진 유골은 하얀 보자기에 싸인 채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에게 넘겨졌습니다. 선원과 유골은 비무장지대 밖에 있는 남북회담 사무국 전방사무소로 이동해 유엔사로 부터 우리 정부에 정식 인계됐습니다. 선원들은 여기서 간단한 검역절차를 거친 뒤에 그리던 가족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뒀고 그 시간 바로 옆방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서는 사망자 가족들이 오열 속에 분향을 했습니다. 가족상봉을 마친 선원들은 서울적십자병원으로 이송돼 건강검진을 받았고 사망자유골은 이 병원 영안실에 안치됐습니다. 선원들은 이어 자세한 피랍 경위와 억류상황에 대해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북한에 끌려간 선원이 판문점을 통해 귀환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늘 송환이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주목됩니다.
판문점에서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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