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정권 탄생으로 한국-일본 관계 변화 우려

일본 무라야마 총리의 전격적인 퇴진으로 후임 총리에 하시모토 자민당 총재가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오는 11일 임시국회 투표를 거쳐 하시모토 정권이 탄생하게 됩니다. 하시모토 체제로 바뀐후 한일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올지 도쿄에서 이일화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이일화 특파원 :

연립여당내 총리 추대 움직임과 여ㆍ야 의석수로 볼때 오는 11일 임시국회 총리 지명투표에서 하시모토 총리의 탄생이 확실합니다. 자민당의 하시모토 총재 자신도 후임총리에 강한 의욕을 보였습니다.

⊙하시모토 자민당총재 :

지금까지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책임질 필요가 있으면 책임을 떠맡겠습니다.

⊙이일화 특파원 :

하시모토 총리가 탄생하더라도 현재의 연립정권 구도가 유지돼 일본의 기본 외교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그러나 보수익 성향의 하시모토 자민당 총재가 이끄는 새로운 내각의 출범은 한일관계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보수 우익사상으로 무장하고 침략전쟁의 전범들이 안치된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을 압장서고 있는 하시모토氏의 성향으로 봐서 일본의 국가주의적 극우화가 촉진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시모토氏는 지난 94년 10월 2차대전에 한정할 경우 일본이 침략전쟁을 했다고 말 할 수 없다는 요지의 망언을 늘어놓은 전력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새 일보총리가 이같은 과거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한 앞으로 한일 관계는 과거사와 관련해 마찰이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구나 중의원 총선을 앞두고 보수 우익세력을 기반으로하는 하시모토 새 정권이 더욱 우익화 강성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