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수우익 하시모토 내각 출범

⊙황현정 앵커 :

일본의 하시모토 연립내각이 오늘 출범했습니다. 일본 국회는 오늘 오후 임시 본회의를 열어서 자민당 총재인 하시모토씨를 새 총리로 선출했습니다. 앞으로 한일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도쿄에서 이일화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도이 (일 중의원 의장) :

하시모토씨의 내각 총리 지명이 확정됐습니다.

⊙이일화 특파원 :

오늘 국회의 총리 지명투표에서 하시모토 자민당 총재가 일본의 82대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하시모토 (일 새 총리) :

개혁과 창조를 위한 시작을 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이일화 특파원 :

하시모토 새 내각은 종전의 연립정권 체제를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당장 일본의 기본 외교정책의 골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보수 우익 성향이 강한 자민당의 하시모토씨가 이끄는 새 내각의 출범은 한일 관계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연립 3당의 정책합의에서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사회당이 주장한 일본의 침략행위란 규정은 자민당의 요청으로 삭제함으로써 새 내각의 과거사 반성이 오히려 후퇴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과 중국 등 이웃나라들과 갈등과 마찰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됩니다. 하시모토 총리는 올해 59살로 26살에 최연소 당선기록을 세운 11선 의원이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을 앞장서는 등 일본 보수 본류의 대표적인 정치인입니다. 또 올해 있을 중의원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에 따른 정계개편이 예상돼 하시모토 새 내각의 앞날은 매우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