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우리문화

입력 1996.01.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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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화의 최고봉인 단원 김홍도의 전시회와 또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전이 각각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모두가 볼만한 전시회지만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내용보다 이름을 앞세운 외국작가쪽으로만 향하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혜송 기자입니다.


⊙김혜송 기자 :

피카소작품전이 열리고 있는 예술의 전당입니다. 지난 9일 시작된 이 전시회는 평일에 하루 3천5백여명 주말과 휴일에는 6천여명이나 되는 관람객으로 연일 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각 단원 김홍도전이 열리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하루 관객수는 피카소전의 절반도 안되는 천4백여명 수준입니다. 우리가 세계에 자랑할만한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 단원의 이번 전시회는 최초로 공개되는 금강사군첩 등 김홍도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작품 290여점이 한자리에 모인 좀처럼 보기드문 자리입니다. 이에 비해 피카소전은 일본 하꼬네의 한 미술관의 소장품을 빌려와 실제 대표작은 몇점에 지나지 않습니다. 더구나 입장료도 미술전으로는 비싼 최고 5천원이나 하는데도 유독 관람객이 몰리는 것은 지나친 상업성에다 외국 유명작가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회심리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정양모 (국립중앙박물관장) :

서양은 무조건 그냥 거기 휩쓸리는 경우도 있고 우리는 어쩐지 발길이 그쪽으로 가는 것은 아직은 우리에 대한 자존심이라든지 우리에 대한 이해가 적은데서 오는 것이 아닌가


⊙김혜송 기자 :

조선화단의 신선으로 불리운 김홍도와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거장 피카소를 수평비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더구나 전시회에 관람객이 많이 모이는 것은 매우 반가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우리것을 사랑하고 우리것에 대한 긍지를 갖는 분위기 확산이 아쉽다는 것이 뜻있는 이들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혜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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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면받는 우리문화
    • 입력 1996-01-22 21:00:00
    뉴스 9

한국 전통화의 최고봉인 단원 김홍도의 전시회와 또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전이 각각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모두가 볼만한 전시회지만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내용보다 이름을 앞세운 외국작가쪽으로만 향하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혜송 기자입니다.


⊙김혜송 기자 :

피카소작품전이 열리고 있는 예술의 전당입니다. 지난 9일 시작된 이 전시회는 평일에 하루 3천5백여명 주말과 휴일에는 6천여명이나 되는 관람객으로 연일 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각 단원 김홍도전이 열리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하루 관객수는 피카소전의 절반도 안되는 천4백여명 수준입니다. 우리가 세계에 자랑할만한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 단원의 이번 전시회는 최초로 공개되는 금강사군첩 등 김홍도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작품 290여점이 한자리에 모인 좀처럼 보기드문 자리입니다. 이에 비해 피카소전은 일본 하꼬네의 한 미술관의 소장품을 빌려와 실제 대표작은 몇점에 지나지 않습니다. 더구나 입장료도 미술전으로는 비싼 최고 5천원이나 하는데도 유독 관람객이 몰리는 것은 지나친 상업성에다 외국 유명작가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회심리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정양모 (국립중앙박물관장) :

서양은 무조건 그냥 거기 휩쓸리는 경우도 있고 우리는 어쩐지 발길이 그쪽으로 가는 것은 아직은 우리에 대한 자존심이라든지 우리에 대한 이해가 적은데서 오는 것이 아닌가


⊙김혜송 기자 :

조선화단의 신선으로 불리운 김홍도와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거장 피카소를 수평비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더구나 전시회에 관람객이 많이 모이는 것은 매우 반가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우리것을 사랑하고 우리것에 대한 긍지를 갖는 분위기 확산이 아쉽다는 것이 뜻있는 이들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혜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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