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외교관 현성일씨 극적망명- 서울도착

입력 1996.01.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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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KBS 9시뉴스 입니다.

아프리카 잠비아 주재 북한외교관 현성일씨가 오늘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부인이 망명한 뒤에 북한에 남겨놓은 자녀 때문에 가슴을 앓았던 현씨는 결국 부인의 뒤를 따라서 극적으로 망명 탈출에 성공해서 오늘 서울땅을 밟았습니다.

이 소식을 먼저 김형덕 기자가 전합니다.


⊙김형덕 기자 :

긴장된 표정 속에서도 간간히 안도섞인 웃음을 지으며 오늘 저녁 김포공항에 도착한 잠비아 북한 대사관의 3등서기관 현성일씨 고통스럽고 길었던 긴장의 시간에서 벗어난 현성

일씨의 첫 마디가 아내가 보고싶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성일 (37살) :

이렇게 오게 돼 무척 기쁘고 빨리 처와의 상봉을 기다립니다.


⊙김형덕 기자 :

현씨는 망명 당시의 다급한 상황을 말해주듯 짙은 청색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단촐한 차림이었습니다. 현씨가 그토록 그리던 부인 최수봉씨는 잠비아 주재 우리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해 지난 16일 이미 서울땅을 밟았습니다. 남편 현성일씨도 이어 일주일뒤 우리 대사관에 극적으로 망명을 신청했고 믿기지 않는 서울땅에서의 상봉이 이젠 현실이 됐습니다. 현씨는 부인이 먼저 망명하자 북한대사와 함께 곧바로 북으로 복귀하라는 소환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 9살된 아들과 6살 딸을 두고 있는 현씨는 북한의 자식과 부모 때문에 고민도 했지만 결국 다른 선택의 길이 없었다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北의 부모 자식 생각하면 발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옳은 길이라고 확신해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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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외교관 현성일씨 극적망명- 서울도착
    • 입력 1996-01-30 21:00:00
    뉴스 9

안녕하십니까? KBS 9시뉴스 입니다.

아프리카 잠비아 주재 북한외교관 현성일씨가 오늘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부인이 망명한 뒤에 북한에 남겨놓은 자녀 때문에 가슴을 앓았던 현씨는 결국 부인의 뒤를 따라서 극적으로 망명 탈출에 성공해서 오늘 서울땅을 밟았습니다.

이 소식을 먼저 김형덕 기자가 전합니다.


⊙김형덕 기자 :

긴장된 표정 속에서도 간간히 안도섞인 웃음을 지으며 오늘 저녁 김포공항에 도착한 잠비아 북한 대사관의 3등서기관 현성일씨 고통스럽고 길었던 긴장의 시간에서 벗어난 현성

일씨의 첫 마디가 아내가 보고싶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성일 (37살) :

이렇게 오게 돼 무척 기쁘고 빨리 처와의 상봉을 기다립니다.


⊙김형덕 기자 :

현씨는 망명 당시의 다급한 상황을 말해주듯 짙은 청색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단촐한 차림이었습니다. 현씨가 그토록 그리던 부인 최수봉씨는 잠비아 주재 우리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해 지난 16일 이미 서울땅을 밟았습니다. 남편 현성일씨도 이어 일주일뒤 우리 대사관에 극적으로 망명을 신청했고 믿기지 않는 서울땅에서의 상봉이 이젠 현실이 됐습니다. 현씨는 부인이 먼저 망명하자 북한대사와 함께 곧바로 북으로 복귀하라는 소환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 9살된 아들과 6살 딸을 두고 있는 현씨는 북한의 자식과 부모 때문에 고민도 했지만 결국 다른 선택의 길이 없었다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北의 부모 자식 생각하면 발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옳은 길이라고 확신해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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