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바가지 상혼

입력 1996.01.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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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역시 같은 자동차 문제 한가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소한 고장으로 카센터를 찾았을때 부품 전체를 바꿔야 한다고 해서 난감했던 경험 있으실 겁니다. 필요없는 부품인데도 꼭 패키지로 묶어서만 파는 자동차회사의 바가지 장삿속 때문에 억지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이승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승기 기자 :

자동차의 공회전 속도를 조절해 주는 MPS라는 엔진부품입니다. 새차를 구입한지 보통 3, 4년이 지나면 한번쯤 고장을 일으키기 때문에 교체 수요가 많은 부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MPS만 별도 부품으로 만들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필요없는 부품까지 한덩어리로 나오는 트로틀 바디 전체를 갈아끼워야 합니다.


⊙카센터 직원 :

MPS만 안나오기 때문에 전부다 트로틀 바디 어셈브리로 교환을 하고 있습니다.


⊙이승기 기자 :

MPS만 교체한다면 5만원 정도면 너끈히 고칠 수 있을 것을 부품값만도 20만원을 들여야 합니다. 자동차회사측은 MPS를 따로 분리할 수 없어 딴 방법이 없다고 한마디로 잘라 말합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 (통화) :

부품을 공급해도 정확히 조립할 방법이 없다.


⊙이승기 기자 :

취재팀이 실제로 패키지화 돼있는 엔진부품 중 한 부분만을 떼내어 엔진에 이상이 없는지 직접 차를 수리해 봤습니다. 자동차 수리가는 그렇게 복잡하지도 않은 수리과정을 끝낸뒤 엔진을 시험해본 결과 이상이 없다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전기를 나누어주는 분배기인 디스트리뷰터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점화신호를 컴퓨터로 보내는 점화모듈이 주로 고장 부분이지만 이 부품이 없어 분배기를 몽땅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와셔액이 담긴 물통도 하나가 고장나면 나머지 물통과 모터까지 바꿔야 합니다. 부품장사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려는 자동차회사측의 상혼으로 빚어지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입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 (통화) :

서비스 오더 안해주고 (서비스회사)수익성도 무시 못함


⊙이승기 기자 :

그러나 입장이 비슷한 수입자동차의 경우 사소한 부품 하나까지 교체가 가능합니다. 자동차 개방 물결에 맞도록 우리 자동차 회사도 이제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서둘러야 할때입니다.

KBS 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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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부품 바가지 상혼
    • 입력 1996-01-30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역시 같은 자동차 문제 한가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소한 고장으로 카센터를 찾았을때 부품 전체를 바꿔야 한다고 해서 난감했던 경험 있으실 겁니다. 필요없는 부품인데도 꼭 패키지로 묶어서만 파는 자동차회사의 바가지 장삿속 때문에 억지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이승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승기 기자 :

자동차의 공회전 속도를 조절해 주는 MPS라는 엔진부품입니다. 새차를 구입한지 보통 3, 4년이 지나면 한번쯤 고장을 일으키기 때문에 교체 수요가 많은 부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MPS만 별도 부품으로 만들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필요없는 부품까지 한덩어리로 나오는 트로틀 바디 전체를 갈아끼워야 합니다.


⊙카센터 직원 :

MPS만 안나오기 때문에 전부다 트로틀 바디 어셈브리로 교환을 하고 있습니다.


⊙이승기 기자 :

MPS만 교체한다면 5만원 정도면 너끈히 고칠 수 있을 것을 부품값만도 20만원을 들여야 합니다. 자동차회사측은 MPS를 따로 분리할 수 없어 딴 방법이 없다고 한마디로 잘라 말합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 (통화) :

부품을 공급해도 정확히 조립할 방법이 없다.


⊙이승기 기자 :

취재팀이 실제로 패키지화 돼있는 엔진부품 중 한 부분만을 떼내어 엔진에 이상이 없는지 직접 차를 수리해 봤습니다. 자동차 수리가는 그렇게 복잡하지도 않은 수리과정을 끝낸뒤 엔진을 시험해본 결과 이상이 없다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전기를 나누어주는 분배기인 디스트리뷰터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점화신호를 컴퓨터로 보내는 점화모듈이 주로 고장 부분이지만 이 부품이 없어 분배기를 몽땅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와셔액이 담긴 물통도 하나가 고장나면 나머지 물통과 모터까지 바꿔야 합니다. 부품장사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려는 자동차회사측의 상혼으로 빚어지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입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 (통화) :

서비스 오더 안해주고 (서비스회사)수익성도 무시 못함


⊙이승기 기자 :

그러나 입장이 비슷한 수입자동차의 경우 사소한 부품 하나까지 교체가 가능합니다. 자동차 개방 물결에 맞도록 우리 자동차 회사도 이제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서둘러야 할때입니다.

KBS 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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