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겨울 등산객 붐벼

입력 1996.02.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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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부터 한라산 보호를 위해서 한라산 정상 등정이 전면 금지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 한라산에는 일찌기 볼 수 없었던 많은 등산객들로 무척 붐볐다고 그럽니다.

제주방송총국의 조강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조강섭 기자 :

태고의 숨결을 간직한 한라산 기암절벽위로 백옥같이 하얀 속살을 드러낸 백록담이 환상의 세계로 빠지게 합니다. 앞으로 9일이면 한라산 등정이 금지되기 때문에 연휴 마지막날인 오늘 한라산에는 백록담을 보기 위한 등반 인파로 줄을 이었습니다. 소복히 눈이 내린 한라산은 세속의 세파를 씻어내듯이 백설로 드리운 고운 자태를 뽐냅니다. 구상나무에 핀 눈꽃을 감상하며 넓은 설원을 걷는 상쾌함은 한라산의 겨울산행에서만 맛볼 수 있습니다. 올들어 한라산 등반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 늘어난 9만여명 주말이나 휴일이면 한라산을 오르는 등산길마다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다음달부터 한라산 정상 출입이 전면 금지되는 아쉬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홍지현 (북제주군 애월읍) :

다음달부터요 한라산이 통제된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래가지고 눈도 오고 그래서 마지막으로 등산하러 올라왔어요.


⊙문정남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장) :

정상 부분은 통제가 되지만 영실코스하고 어리목 코스는 현행대로 등산이 가능합니다. 다만 성판악 코스하고 관음사 코스는 중간 대피소까지만 등산이 허용되게 돼있습니다.


⊙조강섭 기자 :

겨우내 추위에 춤추렸다가 눈밑에서 봄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한라산 등산객들은 앞으로 3년간 정상을 못 오른다는 아쉬움을 달래며 마지막 겨울산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강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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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겨울 등산객 붐벼
    • 입력 1996-02-20 21:00:00
    뉴스 9

다음달 1일부터 한라산 보호를 위해서 한라산 정상 등정이 전면 금지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 한라산에는 일찌기 볼 수 없었던 많은 등산객들로 무척 붐볐다고 그럽니다.

제주방송총국의 조강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조강섭 기자 :

태고의 숨결을 간직한 한라산 기암절벽위로 백옥같이 하얀 속살을 드러낸 백록담이 환상의 세계로 빠지게 합니다. 앞으로 9일이면 한라산 등정이 금지되기 때문에 연휴 마지막날인 오늘 한라산에는 백록담을 보기 위한 등반 인파로 줄을 이었습니다. 소복히 눈이 내린 한라산은 세속의 세파를 씻어내듯이 백설로 드리운 고운 자태를 뽐냅니다. 구상나무에 핀 눈꽃을 감상하며 넓은 설원을 걷는 상쾌함은 한라산의 겨울산행에서만 맛볼 수 있습니다. 올들어 한라산 등반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 늘어난 9만여명 주말이나 휴일이면 한라산을 오르는 등산길마다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다음달부터 한라산 정상 출입이 전면 금지되는 아쉬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홍지현 (북제주군 애월읍) :

다음달부터요 한라산이 통제된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래가지고 눈도 오고 그래서 마지막으로 등산하러 올라왔어요.


⊙문정남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장) :

정상 부분은 통제가 되지만 영실코스하고 어리목 코스는 현행대로 등산이 가능합니다. 다만 성판악 코스하고 관음사 코스는 중간 대피소까지만 등산이 허용되게 돼있습니다.


⊙조강섭 기자 :

겨우내 추위에 춤추렸다가 눈밑에서 봄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한라산 등산객들은 앞으로 3년간 정상을 못 오른다는 아쉬움을 달래며 마지막 겨울산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강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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