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쿠바에 경제 제재조치 확대

⊙류근찬 앵커 :

미국 정부는 오늘 미국민간비행기를 격추시킨 쿠바에 대해서 경제제재를 확대하는 등의 보복조치를 단행했습니다. 그리고 유엔 안보리는 쿠바에 대한 규탄성명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발표된 대쿠바 보복조치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제한적인 조치라는 그런 평가를 받고 있어서 강경책을 계속 촉구하고 있는 공화당의 입김과 또 여론 향배가 추가적인 조치에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박착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찬욱 기자 :

클린턴 미 대통령은 오늘 쿠바에 대해 정치적 경제적 제재조치를 취한다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미 대통령 :

쿠바 민주화가 촉진되도록 무역제재를 강화할 것입니다.

⊙박찬욱 기자 :

그 내용은 크게 보아 첫째 미국과 쿠바간을 연결하는 전세항공편의 무기한 중단, 둘째 쿠바 외교관들의 미국방문 제한, 세째 미국내에 있는 쿠바 재산을 동결해 희생자 유족들을 돕는데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미국의 對쿠바 선전방송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의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도 강화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외교전문가들은 이번 보복조치에 대해 실제 효과를 노린 것보다는 엄포성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와 미국의 이익을 감안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자들은 오늘 일제히 쿠바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주장하고 나서 이번 사건이 앞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에 새로운 쟁점으로 등장할 가능성을 예고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오늘 만장일치로 쿠바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국제민간항공기구에 즉각적인 사건조사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