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5.18사건 2차공판; 12.12사전모의 드러나

오늘 12.12와 5.18 사건에 대한 2차 공판이 있었습니다. 검찰은 이 12.12는 군권 탈취를 노린 반란이라고 주장했지만 전두환 피고인측은 정승화 총장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충돌이었다고 강변했습니다.

공판 소식 먼저 용태영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용태영 기자 :

79년 12월13일 새벽 최규하 대통령은 마침내 정승화 총장의 연행 재가 문서에 오전 5시10분이라고 기재하고 서명했습니다. 최 대통령은 당시 정 총장이 연행된 뒤에 재가했음을 명백하게 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시간까지 기록했다고 신현확 총리에게 말한 것으로 검찰은 밝혔습니다. 12.12의 사전모의가 없었다는 전두환씨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한달전부터 준비가 진행됐다는 검찰의 수사내용도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김윤호 당시 광주보병학교장이 79년 11월30일에 이미 12.12이후의 군 인사 방안을 논의했으며 논의한 그대로 12.12직후의 군 인사가 이뤄졌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전두환씨는 오늘 신문에서 12.12를 사전에 모의한 적이 없으며 12월6일에 단독으로 정 총장의 연행을 결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12일로 거사일을 잡은 것도 외우기 쉬운데다가 자신이 짝수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신문에서 당시 전두환씨가 보안사령관에 임명된 것은 노재현 당시 국방장관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전씨를 추천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노재현 장관은 차지철 경호실장을 견제하기 위해서 전씨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씨는 거꾸로 보안사령관의 직위를 이용해서 12.12 당시 노 장관을 국방부 지하실에서 체포했습니다. 전씨는 오늘 노 장관이 자신을 추천한 것에 대해서 지금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