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부른 추월경쟁

입력 1996.03.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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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경쟁을 하던 운전자들이 길에 차를 세워두고 서로 시비를 벌이다가 한사람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다른 차가 끼어들거나 앞지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우리의 잘못된 운전습관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습니다.


박재용 기자입니다.


⊙박재용 기자 :

서울 금화터널 앞입니다. 4차선 도로가 갑자기 한개 차선으로 좁아지면서 차량들의 비집기 경쟁이 시작됩니다. 어떻게든 다른 차보다 먼저 가려는 다툼으로 도로는 금새 엉망이 되고 맙니다. 사고가 나지 않는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입니다.


⊙최종순 (서울 마포) :

깜빡이등도 전혀 키지 않고 그냥 갑자기 끼어들게 되면은 피할 길도 없으니까 급제동하게 되고 그러다 사고위험도 있구요


⊙박재용 기자 :

지하철공사로 체증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의 한 도로입니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줄어든 차선에 먼저 진입하려는 차량들은 마치 끼어들기 대회를 보는 듯 합니다. 누구도 양보하는 차량은 볼 수가 없습니다.


⊙윤성근 (서울 신월동) :

우회전 할려고 그러는데 우측으로 바짝 밀어붙이고 꺾으면 바로 사고 나게끔 밀어붙이고 그런 것들 그런게 많죠.


⊙박재용 기자 :

결국 이런 차선시비가 살인으로까지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새벽길에 추월경쟁을 벌이던 트럭과 승용차 운전자가 길가에서 시비를 벌이다가 끝내 한사람이 숨지는 사건으로까지 번졌습니다. 트럭운전자는 바로 저 자리에서 승용차 운전자를 불러내 멱살을 잡고 밀어붙여 뇌진탕으로 숨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병길 (피의자) :

내려 가지고 욕하다가 멱살잡고...


⊙박재용 기자 :

평소 자기만 생각하는 우리 모두의 이기적인 운전습관은 자칫 이렇게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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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부른 추월경쟁
    • 입력 1996-03-18 21:00:00
    뉴스 9

추월경쟁을 하던 운전자들이 길에 차를 세워두고 서로 시비를 벌이다가 한사람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다른 차가 끼어들거나 앞지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우리의 잘못된 운전습관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습니다.


박재용 기자입니다.


⊙박재용 기자 :

서울 금화터널 앞입니다. 4차선 도로가 갑자기 한개 차선으로 좁아지면서 차량들의 비집기 경쟁이 시작됩니다. 어떻게든 다른 차보다 먼저 가려는 다툼으로 도로는 금새 엉망이 되고 맙니다. 사고가 나지 않는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입니다.


⊙최종순 (서울 마포) :

깜빡이등도 전혀 키지 않고 그냥 갑자기 끼어들게 되면은 피할 길도 없으니까 급제동하게 되고 그러다 사고위험도 있구요


⊙박재용 기자 :

지하철공사로 체증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의 한 도로입니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줄어든 차선에 먼저 진입하려는 차량들은 마치 끼어들기 대회를 보는 듯 합니다. 누구도 양보하는 차량은 볼 수가 없습니다.


⊙윤성근 (서울 신월동) :

우회전 할려고 그러는데 우측으로 바짝 밀어붙이고 꺾으면 바로 사고 나게끔 밀어붙이고 그런 것들 그런게 많죠.


⊙박재용 기자 :

결국 이런 차선시비가 살인으로까지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새벽길에 추월경쟁을 벌이던 트럭과 승용차 운전자가 길가에서 시비를 벌이다가 끝내 한사람이 숨지는 사건으로까지 번졌습니다. 트럭운전자는 바로 저 자리에서 승용차 운전자를 불러내 멱살을 잡고 밀어붙여 뇌진탕으로 숨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병길 (피의자) :

내려 가지고 욕하다가 멱살잡고...


⊙박재용 기자 :

평소 자기만 생각하는 우리 모두의 이기적인 운전습관은 자칫 이렇게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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