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주에서도 이른바 부동산투기의 붐이 일고 있는 시대입니다. 우리도 지난해 무궁화 위성을 쏘아올렸습니다마는 세계의 각 선진국들은 정보통신시대를 맞아서 남보다 먼저 우주공간을 차지하려고 위성을 마구 쏘아올리거나 무작정 궤도부터 차지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박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상수 기자 :
무궁화 1, 2호 위성이 떠있는 지상 3만6천㎞의 정지궤도에는 세계 각국이 쏘아올린 위성들로 꽉 차있습니다. ITU 즉 국제전기통신연합 규정은 당장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궤도 위치만 선점해놓은뒤 9년이내에 위성을 쏘아올리면 문제가 없도록 돼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업체들은 후진국 이름을 빌려 정지궤도 위치를 선점해놓은뒤 나중에 개도국 등에 팔아넘기는 투기현상마저 일고 있습니다.
⊙김광영 (아.태위성통신협의회사무총장) :
남태평양의 통과나 파푸아뉴기니아 이런 작은 나라들은 발사할 능력도 없고 필요성도 아주 희박합니다마는 미국을 위시해서 선진국가들이 태평양을 들어오기 위해서 그 사람들 앞세워서 ITU에다가 신청하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상수 기자 :
특히 아시아 태평양 상공에 전체 위성의 60%가 몰려있는데다 이들 지역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 우주공간 확보를 위한 투기현상 등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우리나라의 경우 무궁화 1호와 중국 위성의 위치가 경도 0.5도 차이에 불과해 주파수 논쟁이 심각했었고 일본의 경우도 올해 백개 채널에 이어 내년에 110개 채널까지 가능한 방송위성을 잇따라 쏠 계획이어서 가뜩이나 좁은 공간에 우리와의 주파수 간섭이 크게 우려됩니다. 이런 현상 등을 해소하기 위한 아태통신협의회가 오늘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지만 국가간의 이해가 워낙 엇갈려 조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더 늦기전에 우주공간 확보를 위한 적절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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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공간 투기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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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6-05-29 21:00:00

이제는 우주에서도 이른바 부동산투기의 붐이 일고 있는 시대입니다. 우리도 지난해 무궁화 위성을 쏘아올렸습니다마는 세계의 각 선진국들은 정보통신시대를 맞아서 남보다 먼저 우주공간을 차지하려고 위성을 마구 쏘아올리거나 무작정 궤도부터 차지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박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상수 기자 :
무궁화 1, 2호 위성이 떠있는 지상 3만6천㎞의 정지궤도에는 세계 각국이 쏘아올린 위성들로 꽉 차있습니다. ITU 즉 국제전기통신연합 규정은 당장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궤도 위치만 선점해놓은뒤 9년이내에 위성을 쏘아올리면 문제가 없도록 돼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업체들은 후진국 이름을 빌려 정지궤도 위치를 선점해놓은뒤 나중에 개도국 등에 팔아넘기는 투기현상마저 일고 있습니다.
⊙김광영 (아.태위성통신협의회사무총장) :
남태평양의 통과나 파푸아뉴기니아 이런 작은 나라들은 발사할 능력도 없고 필요성도 아주 희박합니다마는 미국을 위시해서 선진국가들이 태평양을 들어오기 위해서 그 사람들 앞세워서 ITU에다가 신청하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상수 기자 :
특히 아시아 태평양 상공에 전체 위성의 60%가 몰려있는데다 이들 지역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 우주공간 확보를 위한 투기현상 등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우리나라의 경우 무궁화 1호와 중국 위성의 위치가 경도 0.5도 차이에 불과해 주파수 논쟁이 심각했었고 일본의 경우도 올해 백개 채널에 이어 내년에 110개 채널까지 가능한 방송위성을 잇따라 쏠 계획이어서 가뜩이나 좁은 공간에 우리와의 주파수 간섭이 크게 우려됩니다. 이런 현상 등을 해소하기 위한 아태통신협의회가 오늘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지만 국가간의 이해가 워낙 엇갈려 조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더 늦기전에 우주공간 확보를 위한 적절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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