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에서 안전수칙 무시로 일가족 4명 참변

입력 1996.06.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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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이번에는 참으로 안타깝고 또 억울한 교통사고 소식 한가지 전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새벽 경부고속도로에서 고장난 남의 차를 봐주던 한가족 4명이 관광버스에 받쳐서 모두 숨진 사고입니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진 참사였습니다.


한기봉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한기봉 기자 :

오늘 새벽 2시반쯤 산타모 승합차에 일가족 4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이춘호씨는 경부고속도로 대구 부산구간을 달리던중 1차선에 엘란트라 승용차가 서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씨는 고속도로에서 꼼짝못하고 서있는 이 승용차를 도와주려고 갓길에 자신의 차를 세웠습니다. 차에서 내린 이씨가 중앙분리대에서 수신호를 보내고 있는 엘란트라 운전자에게 걸어가던중 갑자기 관광버스가 1차선에 서있는 엘란트라 승용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엘란트라를 들이받은 버스를 38미터 앞 갓길에 서있는 산타모 승용차까지 덮쳤습니다. 산타모에 타고 있던 이씨의 부인 서숙자씨와 딸 이지연씨 등 일가족 4명은 피할 겨를도 없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도와주려다 자신의 가족만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사고였습니다.


⊙박정식 (고속도로순찰대) :

고속도로 갓길에 주차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건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휴게소나 아니면 대피소에 주차해 가지고 안전을 유지해야 됩니다.


⊙한기봉 기자 :

사고 원인을 제공한 엘란트라 승용차 야간에 고속도로상에서 고장났을 때 고장지점 후방 2백미터에 경고판을 설치해야 하는 안전수칙을 잊은 것입니다. 또 사고를 낸 관광버스는 2차선 도로에서 주행이 금지된 1차선을 불법으로 주행한데다 전방의 장애물을 못보고 과속한 것이 가장 큰 사고 원인이었습니다.


KBS 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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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부고속도로에서 안전수칙 무시로 일가족 4명 참변
    • 입력 1996-06-06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번에는 참으로 안타깝고 또 억울한 교통사고 소식 한가지 전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새벽 경부고속도로에서 고장난 남의 차를 봐주던 한가족 4명이 관광버스에 받쳐서 모두 숨진 사고입니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진 참사였습니다.


한기봉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한기봉 기자 :

오늘 새벽 2시반쯤 산타모 승합차에 일가족 4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이춘호씨는 경부고속도로 대구 부산구간을 달리던중 1차선에 엘란트라 승용차가 서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씨는 고속도로에서 꼼짝못하고 서있는 이 승용차를 도와주려고 갓길에 자신의 차를 세웠습니다. 차에서 내린 이씨가 중앙분리대에서 수신호를 보내고 있는 엘란트라 운전자에게 걸어가던중 갑자기 관광버스가 1차선에 서있는 엘란트라 승용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엘란트라를 들이받은 버스를 38미터 앞 갓길에 서있는 산타모 승용차까지 덮쳤습니다. 산타모에 타고 있던 이씨의 부인 서숙자씨와 딸 이지연씨 등 일가족 4명은 피할 겨를도 없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도와주려다 자신의 가족만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사고였습니다.


⊙박정식 (고속도로순찰대) :

고속도로 갓길에 주차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건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휴게소나 아니면 대피소에 주차해 가지고 안전을 유지해야 됩니다.


⊙한기봉 기자 :

사고 원인을 제공한 엘란트라 승용차 야간에 고속도로상에서 고장났을 때 고장지점 후방 2백미터에 경고판을 설치해야 하는 안전수칙을 잊은 것입니다. 또 사고를 낸 관광버스는 2차선 도로에서 주행이 금지된 1차선을 불법으로 주행한데다 전방의 장애물을 못보고 과속한 것이 가장 큰 사고 원인이었습니다.


KBS 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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