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숙 앵커 :
강원도 철원지역에서는 이번 폭우로 4군데의 대형 농업용 저수지가 한때 범람 위기를 맞았습니다. 만약 이 저수지들이 범람했을 경우에 철원에서 경기도 연천 일대까지 엄청난 피해가 예상됐었습니다. 17시간 동안 철원 군민들이 가슴을 졸이며 위기를 넘겼던 긴박한 상황을 춘천방송총국 최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진호 기자 :
이틀동안 철원지역에 쏟아진 장대비 이 비는 곧 드넓은 철원평야에 물을 대주는 갈말읍 용화 저수지 등 4군데 대형 저수지의 수위를 끌어올려 범람 위험에 처했습니다. 저수지의 물이 시시각각 불어나면서 주민들은 제방이 금방이라도 무너져버릴 것 같은 불안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들 대형 저수지가 만수위를 위협한 것은 어제 오후 2시쯤 곧이어 철원군 재해대책본부의 재난경보 사이렌과 다급한 목소리의 대피방송이 철원지역을 뒤흔들었습니다. 오후 3시쯤 이 일대 5천여명의 주민들이 인근 학교와 읍사무소 안전한 지역으로 긴급 대피하면서 긴장감속에 마을은 텅비었습니다. 오후 7시반쯤 용화저수지의 둑이 밀리고 하루쪽 도로마저 유실되는 등 상황은 더욱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하늘만 원망하며 발만 구를뿐 아무것도 해볼 수가 없었습니다.
⊙남복수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 :
함께 떠날라고 하는데 할 수가 있어야죠, 짐승도 있고 모두 있는데 사람만 그냥 데리고 올라갔어요.
⊙최진호 기자 :
최대고비는 밤 11시쯤 민통선 안쪽의 산명호 저수지마저 물이 넘으면서 옹벽이 일부 유실되기 시작했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장무렵부터 빗줄기가 서시히 가늘어지면서 수위는 조금씩 낮아졌습니다.
⊙신상오 (철원군 갈말읍 신포리) :
관청에서 차갖다 대고 전부 실어날랐어요. 그렇게 됐기 때문에 별루 피해는 모르지
⊙최진호 기자 :
17시간 동안이나 계속된 위기를 넘긴뒤 다시 그리던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 재해대책본부의 빠른 사전 긴급대피 조치와 질서를 지킨 시민정신이 재난을 극복해 낸 것입니다.
KBS 뉴스, 최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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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철원지역 저수지 범람위기로 긴급대피 1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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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6-07-28 21:00:00
⊙이한숙 앵커 :
강원도 철원지역에서는 이번 폭우로 4군데의 대형 농업용 저수지가 한때 범람 위기를 맞았습니다. 만약 이 저수지들이 범람했을 경우에 철원에서 경기도 연천 일대까지 엄청난 피해가 예상됐었습니다. 17시간 동안 철원 군민들이 가슴을 졸이며 위기를 넘겼던 긴박한 상황을 춘천방송총국 최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진호 기자 :
이틀동안 철원지역에 쏟아진 장대비 이 비는 곧 드넓은 철원평야에 물을 대주는 갈말읍 용화 저수지 등 4군데 대형 저수지의 수위를 끌어올려 범람 위험에 처했습니다. 저수지의 물이 시시각각 불어나면서 주민들은 제방이 금방이라도 무너져버릴 것 같은 불안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들 대형 저수지가 만수위를 위협한 것은 어제 오후 2시쯤 곧이어 철원군 재해대책본부의 재난경보 사이렌과 다급한 목소리의 대피방송이 철원지역을 뒤흔들었습니다. 오후 3시쯤 이 일대 5천여명의 주민들이 인근 학교와 읍사무소 안전한 지역으로 긴급 대피하면서 긴장감속에 마을은 텅비었습니다. 오후 7시반쯤 용화저수지의 둑이 밀리고 하루쪽 도로마저 유실되는 등 상황은 더욱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하늘만 원망하며 발만 구를뿐 아무것도 해볼 수가 없었습니다.
⊙남복수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 :
함께 떠날라고 하는데 할 수가 있어야죠, 짐승도 있고 모두 있는데 사람만 그냥 데리고 올라갔어요.
⊙최진호 기자 :
최대고비는 밤 11시쯤 민통선 안쪽의 산명호 저수지마저 물이 넘으면서 옹벽이 일부 유실되기 시작했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장무렵부터 빗줄기가 서시히 가늘어지면서 수위는 조금씩 낮아졌습니다.
⊙신상오 (철원군 갈말읍 신포리) :
관청에서 차갖다 대고 전부 실어날랐어요. 그렇게 됐기 때문에 별루 피해는 모르지
⊙최진호 기자 :
17시간 동안이나 계속된 위기를 넘긴뒤 다시 그리던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 재해대책본부의 빠른 사전 긴급대피 조치와 질서를 지킨 시민정신이 재난을 극복해 낸 것입니다.
KBS 뉴스, 최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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