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정 앵커 :
요즘 연일 살인적인 더위가 계속되고 있어서 수해복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사상 유례없는 물난리를 겪은 주민들이 이제 폭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수해지역에서는 오늘로 엿새째 복구작업이 계속됐습니다. 이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현진 기자 :
두팔을 걷어부치고 일을 시작해보지만 채 10분을 견디기가 힘듭니다. 몇번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속옷까지 땀이 흥건합니다. 견디다 못한 한 농부는 아예 그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홍기태 (수해 주민) :
엄청나죠 지금 뭐 땀으로 멱을 감아요. 말도 못해요
⊙이현진 기자 :
뙤약볕에서 무리하게 일을 하다 화상을 입은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김삼형 (국립의료원 의사) :
오시는 저희 피부과 환자분중에서 약 5-10% 되시는 분이 일광 화상이 있는데요 그분들은 아마 수해복구 하시느라고 거기서 아마 일광화상을 입은거 같습니다.
⊙이현진 기자 :
작열하는 태양이 원망스럽기는 피해주민을 도우러 나온 자원봉사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에 쥔 삽자루가 연신 땀에 미끌어지고 팔뚝은 어느새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트럭이나 중장비들도 이따금씩 물로 식히지 않으면 고장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30-45도를 넘나들며 기승을 부렸던 이 살인적인 무더위도 다시 일어서보겠다는 주민들의 재활의지를 꺾지는 못했습니다. 탈진을 막기 위해 소금을 먹고 모자와 수건 그리고 긴팔 셔츠로 따가운 햇볕을 가리며 다시 복구에 나섭니다. 잠시 쉬었던 일손을 바삐 움직이고 멈춰섰던 트랙터와 포크레인이 부지런히 움직이면 쌓였던 쓰레기는 하나둘씩 치워집니다. 쓰러졌던 집과 논이 다시 제 모습을 찾을 때쯤 하루종일 기승을 부리던 태양은 어느새 서산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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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해지역 복구작업- 폭염극복 재활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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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6-08-02 21:00:00
⊙황현정 앵커 :
요즘 연일 살인적인 더위가 계속되고 있어서 수해복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사상 유례없는 물난리를 겪은 주민들이 이제 폭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수해지역에서는 오늘로 엿새째 복구작업이 계속됐습니다. 이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현진 기자 :
두팔을 걷어부치고 일을 시작해보지만 채 10분을 견디기가 힘듭니다. 몇번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속옷까지 땀이 흥건합니다. 견디다 못한 한 농부는 아예 그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홍기태 (수해 주민) :
엄청나죠 지금 뭐 땀으로 멱을 감아요. 말도 못해요
⊙이현진 기자 :
뙤약볕에서 무리하게 일을 하다 화상을 입은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김삼형 (국립의료원 의사) :
오시는 저희 피부과 환자분중에서 약 5-10% 되시는 분이 일광 화상이 있는데요 그분들은 아마 수해복구 하시느라고 거기서 아마 일광화상을 입은거 같습니다.
⊙이현진 기자 :
작열하는 태양이 원망스럽기는 피해주민을 도우러 나온 자원봉사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에 쥔 삽자루가 연신 땀에 미끌어지고 팔뚝은 어느새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트럭이나 중장비들도 이따금씩 물로 식히지 않으면 고장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30-45도를 넘나들며 기승을 부렸던 이 살인적인 무더위도 다시 일어서보겠다는 주민들의 재활의지를 꺾지는 못했습니다. 탈진을 막기 위해 소금을 먹고 모자와 수건 그리고 긴팔 셔츠로 따가운 햇볕을 가리며 다시 복구에 나섭니다. 잠시 쉬었던 일손을 바삐 움직이고 멈춰섰던 트랙터와 포크레인이 부지런히 움직이면 쌓였던 쓰레기는 하나둘씩 치워집니다. 쓰러졌던 집과 논이 다시 제 모습을 찾을 때쯤 하루종일 기승을 부리던 태양은 어느새 서산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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