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으로 사망한 고 송성일 선수, 공무상 질병 논란으로 법정공방 치열

아마 여러분들께서는 지난 94년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후에 암으로 숨진 고 송성일 선수를 기억하실 겁니다. 이 송성일 선수가 사망한지 1년 반이 지난 지금 그의 사망원인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무슨 내용인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강석훈 기자입니다.

⊙강석훈 기자 :

지난 94년 10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레슬링 국가대표였던 송성일 선수는 위가 쓰라리는 심한 복통을 참아가며 정신력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영광도 잠시 귀국하 3일만에 위암 4기 진단을 받게 됩니다. 위 절제수술을 받았지만 병세가 워낙 악화돼 지난해 1월 결국 위암으로 숨졌습니다. 송성일 선수의 유족들이 법원에 소송을 낸 것은 공무원 연금관리공단이 송성일 선수에 대한 유족 보상금 지급을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공단측은 송성일 선수가 과도한 훈련과 메달획득을 위한 정신적 압박에 시달린 것은 인정되지만 이런 사실을 위암 발병의 직접 원인으로 볼 수 없다며 공무상 질병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이재섭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과장) :

송성일 선수의 경우에는 과도한 훈련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위암이 발생했다든가 악화됐다는 어떤 의학적 사실이 없기 때문에 공무상 질병으로 볼 수가 없습니다.

⊙강석훈 기자 :

이에 대해 유족측은 송성일 선수가 국가대표선수로서 과도한 훈련과 무리한 체중조절로 초기 진단과 치료를 하지 못해 사망했기 때문에 송 선수의 위암이 공무상 질병이라는 주장입니다.

⊙신현호 (유족측 변호인) :

송성일 선수가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로서 훈련에 열중한 나머지 치료 기회를 잃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위암이 악화 사망되었다면 이는 공무상 질병으로 봐야 됩니다.

⊙강석훈 기자 :

송성일 선수의 사망 원인을 둘러싼 법정공방은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의 공무상 질병의 범위를 다루는 최초의 재판이라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