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에 경찰력 투입 시위학생들 강제해산, 3백여명 연행

입력 1996.08.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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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9시 뉴스입니다.


이른바 통일대축전 행사가 열리고 있는 연세대학교에 오늘 오후 공권력이 투입됐습니다.


경찰은 대규모 경찰력을 연세대학교 교내에 투입해서 3천여명의 대학생을 한시간여만에 해산시키고 약 3백여명을 연행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격렬한 저항이 있었습니다.


먼저, 엄경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엄경철 기자 :

불타오르는 바리게이트 교정을 뒤덮는 검은 연기 학생운동의 도를 넘어선 폭력과 극렬시위로 학문을 연마하는 평화로운 교정이 한순간에 전쟁터로 변해 버렸습니다. 11대의 헬기와 6천여명의 경찰이 동원돼 강제해산에 들어갔습니다. 굳게 닫힌 교문을 포크레인으로 뜯어내고 경찰이 교내로 진입합니다. 같은 시각 학교안에 있던 시위대도 발빠르게 움직입니다. 무전기 2대를 귀에 대고 경찰의 동향을 수시로 점검하는 시위대 다른 쪽에선 깃발의 신호에 따라 분대별로 재빠르게 움직입니다. 곳곳에서 불을 피워놓고 경찰의 접근을 막습니다. 학생들이 물러간 사이 경찰이 학생회관 건물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했습니다. 화염병을 만들기 위한 맥주병과 신나 등 각종 시위 용품을 수거한뒤 경찰이 교정에서 빠져나갑니다. 흩어졌던 학생들이 또다시 모여 철수하는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극렬하게 저항합니다. 경찰이 교문 밖으로 완전 철수하자 수백여명의 학생들이 다시 교문앞에서 시위를 벌입니다.


또한 신촌 로타리 등 연세대 부근에서도 수천명의 학생들이 모여 시가전을 방불케하는 산발적 기습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학생들의 통일대축전 행사가 통일운동이 아니라 체제와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며 불법시위를 무산시키고 교내에 수배자를 검거하기 위해 오늘 연세대에 경찰력을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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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에 경찰력 투입 시위학생들 강제해산, 3백여명 연행
    • 입력 1996-08-1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9시 뉴스입니다.


이른바 통일대축전 행사가 열리고 있는 연세대학교에 오늘 오후 공권력이 투입됐습니다.


경찰은 대규모 경찰력을 연세대학교 교내에 투입해서 3천여명의 대학생을 한시간여만에 해산시키고 약 3백여명을 연행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격렬한 저항이 있었습니다.


먼저, 엄경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엄경철 기자 :

불타오르는 바리게이트 교정을 뒤덮는 검은 연기 학생운동의 도를 넘어선 폭력과 극렬시위로 학문을 연마하는 평화로운 교정이 한순간에 전쟁터로 변해 버렸습니다. 11대의 헬기와 6천여명의 경찰이 동원돼 강제해산에 들어갔습니다. 굳게 닫힌 교문을 포크레인으로 뜯어내고 경찰이 교내로 진입합니다. 같은 시각 학교안에 있던 시위대도 발빠르게 움직입니다. 무전기 2대를 귀에 대고 경찰의 동향을 수시로 점검하는 시위대 다른 쪽에선 깃발의 신호에 따라 분대별로 재빠르게 움직입니다. 곳곳에서 불을 피워놓고 경찰의 접근을 막습니다. 학생들이 물러간 사이 경찰이 학생회관 건물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했습니다. 화염병을 만들기 위한 맥주병과 신나 등 각종 시위 용품을 수거한뒤 경찰이 교정에서 빠져나갑니다. 흩어졌던 학생들이 또다시 모여 철수하는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극렬하게 저항합니다. 경찰이 교문 밖으로 완전 철수하자 수백여명의 학생들이 다시 교문앞에서 시위를 벌입니다.


또한 신촌 로타리 등 연세대 부근에서도 수천명의 학생들이 모여 시가전을 방불케하는 산발적 기습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학생들의 통일대축전 행사가 통일운동이 아니라 체제와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며 불법시위를 무산시키고 교내에 수배자를 검거하기 위해 오늘 연세대에 경찰력을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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