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 선거과정 금품수수 관련 교육위원 5명 구속

입력 1996.08.28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과열 혼탁선거로 파문이 일었던 지난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과정에서의 금품수수설이 검찰 수사결과 모두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오늘 교육감 선거운동 과정에서 돈을 주고받은 교육위원 5명을 구속했습니다. 신성해야 할 교육계의 선거 과정에서도 금품수수와 또 후보 매수행위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충격적입니다.


김의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의철 기자 :

얼굴없는 선거전 교육감 선거는 후보자 등록없이 교육위원들의 무기명 투표로 과반수를 얻은 사람이 당선되는 이른바 교황식 선출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 6일 실시된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예상후보에 대한 투서가 난무하는 등 과열 혼탁 양상이 빚어졌고 금품살포설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거액의 금품 사실설이 사실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진인권 교육위원은 교육감 선거를 한달 앞둔 지난달초 자신을 지지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6명의 교육위원에게 각각 5천만원씩 3억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씨에게 돈을 받은 박준식 위원과 심영구 위원 강준모 위원 그리고 송재섭 위원도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함께 구속됐습니다. 진씨에게 돈을 전달받고 바로 돌려준 2명의 교육위원은 무혐의 처리됐습니다.


그러나 막상 지난 6일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돈을 뿌린 진씨에 대한 지지표는 단 한표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유인종 교육위원이 2차 투표를 거쳐 당선됐습니다. 따라서 수사결과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한 현 교육감의 당선무효 등의 파문은 일단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교육계 내부에서는 이번 금품수수 사건이 교육계 전반에 대한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주고 불신풍조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서울시 교육감 선거과정 금품수수 관련 교육위원 5명 구속
    • 입력 1996-08-28 21:00:00
    뉴스 9

과열 혼탁선거로 파문이 일었던 지난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과정에서의 금품수수설이 검찰 수사결과 모두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오늘 교육감 선거운동 과정에서 돈을 주고받은 교육위원 5명을 구속했습니다. 신성해야 할 교육계의 선거 과정에서도 금품수수와 또 후보 매수행위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충격적입니다.


김의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의철 기자 :

얼굴없는 선거전 교육감 선거는 후보자 등록없이 교육위원들의 무기명 투표로 과반수를 얻은 사람이 당선되는 이른바 교황식 선출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 6일 실시된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예상후보에 대한 투서가 난무하는 등 과열 혼탁 양상이 빚어졌고 금품살포설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거액의 금품 사실설이 사실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진인권 교육위원은 교육감 선거를 한달 앞둔 지난달초 자신을 지지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6명의 교육위원에게 각각 5천만원씩 3억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씨에게 돈을 받은 박준식 위원과 심영구 위원 강준모 위원 그리고 송재섭 위원도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함께 구속됐습니다. 진씨에게 돈을 전달받고 바로 돌려준 2명의 교육위원은 무혐의 처리됐습니다.


그러나 막상 지난 6일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돈을 뿌린 진씨에 대한 지지표는 단 한표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유인종 교육위원이 2차 투표를 거쳐 당선됐습니다. 따라서 수사결과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한 현 교육감의 당선무효 등의 파문은 일단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교육계 내부에서는 이번 금품수수 사건이 교육계 전반에 대한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주고 불신풍조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