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잡기 향수

예전에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메뚜기는 요즘 농약을 사용하면서 찾아보기 힘들게 됐습니다. 그러나 오늘 강원도 홍천에서는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 청정논에서 메뚜기 잡기 대회가 열려 도시인들에게 옛 농촌의 향수를 느끼게 해줬습니다.

춘천방송총국 최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진호 기자 :

강원도 홍천군 동면 들녘 황금빛으로 물든 벼 사이로 메뚜기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노란 들녘을 헤집으며 메뚜기를 쫓는 도시 어린이들 컴퓨터 게임에만 익숙했던 이들에게 메뚜기 잡이는 마냥 즐겁고 신나는 일입니다.

⊙이한식 (서울시 중계동) :

식용 메뚜기 같은거 있다고 들었는데요 이렇게 맑고 고운거 있어서 신기하고 좋아요.

⊙최진호 기자 :

풍요의 논을 누비다 보면 메뚜기를 잡던 고향의 어린시절 추억이 되살아 납니다.

⊙강호인 (서울시 양평동) :

국민학교 시절에요 그때 한번 잡아보고 그 다음에 오늘 다시 이렇게 나와봤는데 애하고 잡는 재미 보다는 제가 재미에 흠뻑 빠졌어요.

⊙최진호 기자 :

이 일대 3만여평의 논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퇴비만을 사용해 메뚜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렵사리 잡은 메뚜기를 이렇게 하나하나 실에 꿰나가다 보면 삭막한 도시생활의 시름을 절로 잊습니다. 메뚜기쌀로 불리는 홍천 동면 쌀은 무공해 청정쌀로 비싼 값에 대도시로 직접 팔려 나갑니다.

⊙박건환 (강원도 홍천군 동면) :

몇년전 부터 유기농법으로 땅을 기름지게 했기 때문에 상당히 쌀의 미질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더군다나 품질인증을 받아서 도시인들이 아주 가장 선호하는 쌀입니다.

⊙최진호 기자 :

메뚜기가 뛰노는 청정논에서 재배한 자연 그대로의 무공해 쌀은 도시민들로 부터 날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