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변안전 훈령

입력 1996.10.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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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이번 사건에 대한 북한의 연류 여부에 의혹의 눈길이 지금 쏠리고 있습니다.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놓고 북한이 보복을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상황이고 또 최덕근 영사의 임무가 대북관계 정보수집 임무였다는데서 북한의 계획적인 테러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분석과 대책 등을 한상덕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 드립니다.


⊙한상덕 기자 :

정부는 이번 사건이 북한의 잠수함을 동원한 무력도발로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발생한 점 그리고 북한이 백배 천배 보복하겠다고 적반하장의 위협을 하고 나선데 이어 일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94년 북한이 판문점 회담장에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을 가해온데 이은 또하나의 낯두꺼운 도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영수 북측단장 :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


⊙한상덕 기자 :

정부는 특히 숨진 최덕근 영사의 지갑과 여권 등 소지품이 그대로 남아있었던 점에도 유의하고 있습니다. 숨진 최씨의 직접적인 사인은 뒷머리를 강타한 둔기에 의한 함몰이지만 옆구리에 송곳으로 보이는 예리한 흉기로 찔린 흔적이 있고 특히 최씨가 지난해 12월부터 블라디보스톡 총영사관에서 정보수집과 대북관계 업무를 주로 맡아왔던 사실은 북한당국의 개입 의혹을 강하게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우리 외교관의 첫 피살 자체가 민감한 외교사안인 만큼 성급한 판단을 유보하면서 러시아 경찰의 정확한 수사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무부는 이와 함께 지난 5월 핀란드 주재 북한 공관원들이 담배와 술을 밀수하다 발각돼 추방 당하자 우리 공관에 엉뚱한 앙심을 품고 보복하겠다고 위협해온 사실도 중시하고 있습니다.


외무부는 오늘 러시아측에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 진상을 조속히 밝혀줄 것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 관계관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현지로 급파하고 다른 재외공관 직원들에 대해서는 신변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긴급 훈령했습니다.


KBS 뉴스, 한상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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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신변안전 훈령
    • 입력 1996-10-02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번 사건에 대한 북한의 연류 여부에 의혹의 눈길이 지금 쏠리고 있습니다.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놓고 북한이 보복을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상황이고 또 최덕근 영사의 임무가 대북관계 정보수집 임무였다는데서 북한의 계획적인 테러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분석과 대책 등을 한상덕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 드립니다.


⊙한상덕 기자 :

정부는 이번 사건이 북한의 잠수함을 동원한 무력도발로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발생한 점 그리고 북한이 백배 천배 보복하겠다고 적반하장의 위협을 하고 나선데 이어 일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94년 북한이 판문점 회담장에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을 가해온데 이은 또하나의 낯두꺼운 도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영수 북측단장 :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


⊙한상덕 기자 :

정부는 특히 숨진 최덕근 영사의 지갑과 여권 등 소지품이 그대로 남아있었던 점에도 유의하고 있습니다. 숨진 최씨의 직접적인 사인은 뒷머리를 강타한 둔기에 의한 함몰이지만 옆구리에 송곳으로 보이는 예리한 흉기로 찔린 흔적이 있고 특히 최씨가 지난해 12월부터 블라디보스톡 총영사관에서 정보수집과 대북관계 업무를 주로 맡아왔던 사실은 북한당국의 개입 의혹을 강하게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우리 외교관의 첫 피살 자체가 민감한 외교사안인 만큼 성급한 판단을 유보하면서 러시아 경찰의 정확한 수사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무부는 이와 함께 지난 5월 핀란드 주재 북한 공관원들이 담배와 술을 밀수하다 발각돼 추방 당하자 우리 공관에 엉뚱한 앙심을 품고 보복하겠다고 위협해온 사실도 중시하고 있습니다.


외무부는 오늘 러시아측에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 진상을 조속히 밝혀줄 것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 관계관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현지로 급파하고 다른 재외공관 직원들에 대해서는 신변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긴급 훈령했습니다.


KBS 뉴스, 한상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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