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국교수립 추진

5.16 직후 미국이 국군과 주한미군의 감축을 고려했다는 사실이 미 국무부 외교문서를 입수해 소개해 드린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당시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기 전까지 한국.일본 국교정상화를 제1의 외교목표로 추진했음이 미 국무부 외교문서에서 드러났습니다.

워싱턴에서 조순용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조순용 특파원 :

최근 책자로 발간된 60년대초 미국 외교문서집 동북아시아편은 케네디 대통령이 취임때부터 암살될 때까지 줄곧 아시아에서의 최대 외교목표를 한국.일본 국교정상화로 세웠음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5.16직후 케네디 대통령은 박정희 장군의 군사정부가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일본과 국교 정상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취임초부터 세워진 자신의 아시아의 외교목표를 적극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위한 케네디 대통령의 지침은 첫째 한일 두나라와 적극 접촉하돼 결렬에 대비해 최소한의 기술적인 차원에 머물 것, 둘째 즉각적인 정상화가 두나라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며 늦어질 수록 두나라의 손해라는 점을 설득할 것, 셋째 일본으로 부터의 對한 원조가 미국의 원조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보충한다는 점을 한일 두나라에 확신시킬 것, 네째 두나라의 고위 정치협상이 가급적 빨리 성사되도록 하돼 절대 미국이 압력을 넣거나 개입 했다는 인식을 주지 말 것 등으로 요약됩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한국이 요구하는 경협의 규모와 국내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서 정상화에 계속 소극적인 자세를 취합니다. 그러나 케네디 대통령은 결국 자신이 추진했던 한일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지 못하고 1963년 11월22일 텍사스 달라스에서 암살되고 맙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조순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