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자살충동

지난 94년부터 청소년들의 자살이 해마다 2배 가까이 늘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건물 4층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엄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엄경철 기자 :

자살하겠다고 건물 4층에 올라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창틀에 매달려 있습니다. 긴급 출동한 119 구조대가 만류하기도 전에 이 학생은 바닥에 몸을 던졌습니다. 사귀던 여학생과 헤어진뒤 고민해 오다 부모에게 꾸지람까지 듣자 자살을 기도한 것입니다. 지난달에는 여중생 6명이 아파트 옥상에서 집단으로 농약을 먹어 3명이 숨졌습니다. 학교에서 문제학생으로 취급받자 학교가기가 두렵다는게 자살의 이유였습니다. 이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청소년들은 해마다 2배 가까이 늘어 올해 상반기만도 115명에 이릅니다. 전체 청소년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숫자지만 문제는 많은 청소년들이 쉽게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여자친구 문제로요 가끔 죽고싶다고"

청소년들이 한번쯤 겪게 되는 여러가지 문제에 쉽게 좌절하고 포기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신영철 (신경정신과 전문의) :

특히 최근에는 부모의 과잉보호라든가 쉽게 살려는 이런 사회적인 경향 등으로 인해서 좌절을 견디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엄경철 기자 :

따라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김용태 (청소년 대화광장 상담교수) :

부드럽고 따뜻한 말 한마디 이거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거 거든요. 학교 선생님도 하실 수 있고 또 부모님도 하실 수 있고 친구들도 할 수 있고

⊙엄경철 기자 :

KBS 뉴스, 엄경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