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밤에 뿜어낸다

입력 1996.10.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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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몰래 버리는 것은 비단 공장폐수뿐만 아닌게 우리 기업들입니다. 공장 굴뚝으로 뿜어내는 매연과 유해가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낮보다는 밤에 그리고 개인날 보다는 비오는 날을 택해서 매연을 몰래 하늘에 버리는 현장을 저희 KBS가 특수카메라를 이용해서 취재했습니다.


과학부 김명섭 기자입니다.


⊙김명섭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정경은 반월과 시화공단의 낮 모습입니다. 낮에는 공장의 굴뚝에서 이렇게 정상적으로 배출가스를 내보내지만 같은 낮이라 해도 갠날 보다는 비오는 날의 단속이 어려워 훨씬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음도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밤 8시가 지나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한낮에 흰연기를 배출하던 반월공단의 한 공장 굴뚝에서 밤이 되자 시커먼 매연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길이 2백미터 이상의 거대한 매연기둥을 형성하면서 밤하늘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폐합성 수지 등 하루 50톤의 지정 폐기물을 최종 처리하는 이 업체는 고의성은 없다고 변명합니다.


⊙명진개발 시설반장 :

말썽이 많으니까 집진기를 새로 설치하려고 한다.


⊙김명섭 기자 :

시화공단에 있는 다른 폐기물 처리업체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매연 제거시설이 제대로 안돼있어 태울 때 악성 오염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폐기물 처리업체 대부분은 낮보다 밤사이 가동량이 더 많습니다.


⊙공단지역 상점 주인 :

밤에 그렇지 낮엔 안그래요. 낮엔 보이잖아요.


⊙김명섭 기자 :

일반쓰레기만을 태우게 돼있는 이 소각로에선 전선용 콤파운드와 고무 등 그냥 태울 경우 공해물질을 배출하는 이런 제품들이 마구 태워지고 있습니다. 공장 대부분은 이런 일반 소각로로 유해 폐기물을 태우고 있어 대기오염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박운서 (한강 환경관리청 환경지도과장) :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까 점검이 조금 느슨한 것도 사실이죠.


⊙김명섭 기자 :

감독관청은 따라서 몰래 유해가스를 배출하는 이런 업체에 조업정지 등의 강력한 행정처분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적발이 쉽지 않다는 두둑한 배짱속에 공장굴뚝은 낮과 밤의 얼굴을 달리한 채 지금 이 시각도 매연을 뿜어 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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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밤에 뿜어낸다
    • 입력 1996-10-2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몰래 버리는 것은 비단 공장폐수뿐만 아닌게 우리 기업들입니다. 공장 굴뚝으로 뿜어내는 매연과 유해가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낮보다는 밤에 그리고 개인날 보다는 비오는 날을 택해서 매연을 몰래 하늘에 버리는 현장을 저희 KBS가 특수카메라를 이용해서 취재했습니다.


과학부 김명섭 기자입니다.


⊙김명섭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정경은 반월과 시화공단의 낮 모습입니다. 낮에는 공장의 굴뚝에서 이렇게 정상적으로 배출가스를 내보내지만 같은 낮이라 해도 갠날 보다는 비오는 날의 단속이 어려워 훨씬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음도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밤 8시가 지나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한낮에 흰연기를 배출하던 반월공단의 한 공장 굴뚝에서 밤이 되자 시커먼 매연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길이 2백미터 이상의 거대한 매연기둥을 형성하면서 밤하늘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폐합성 수지 등 하루 50톤의 지정 폐기물을 최종 처리하는 이 업체는 고의성은 없다고 변명합니다.


⊙명진개발 시설반장 :

말썽이 많으니까 집진기를 새로 설치하려고 한다.


⊙김명섭 기자 :

시화공단에 있는 다른 폐기물 처리업체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매연 제거시설이 제대로 안돼있어 태울 때 악성 오염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폐기물 처리업체 대부분은 낮보다 밤사이 가동량이 더 많습니다.


⊙공단지역 상점 주인 :

밤에 그렇지 낮엔 안그래요. 낮엔 보이잖아요.


⊙김명섭 기자 :

일반쓰레기만을 태우게 돼있는 이 소각로에선 전선용 콤파운드와 고무 등 그냥 태울 경우 공해물질을 배출하는 이런 제품들이 마구 태워지고 있습니다. 공장 대부분은 이런 일반 소각로로 유해 폐기물을 태우고 있어 대기오염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박운서 (한강 환경관리청 환경지도과장) :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까 점검이 조금 느슨한 것도 사실이죠.


⊙김명섭 기자 :

감독관청은 따라서 몰래 유해가스를 배출하는 이런 업체에 조업정지 등의 강력한 행정처분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적발이 쉽지 않다는 두둑한 배짱속에 공장굴뚝은 낮과 밤의 얼굴을 달리한 채 지금 이 시각도 매연을 뿜어 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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