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까지 사고 판다

입력 1996.11.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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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의사면허도 없이 병원을 차려놓고 교통사고 환자를 치료하거나 돈을 받고 환자를 다른 병원에 팔아넘긴 무면허 의료업자들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복창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복창현 기자 :

1초라도 아쉬운 교통사고 현장에서도 돈 챙기기에만 급급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검찰에 구속된 무면허 의료업자들은 우선 사고가 빈발하는 고속도로 부근에 의사면허를 빌려 일반 의원을 차렸습니다. 이들은 건물 옥상에 설치한 안테나로 경찰 무선을 감청했기 때문에 경찰들 보다 먼저 교통사고 현장에 도착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어 부상자들을 자신들의 병원으로 데려와 조잡한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문현진 (피해자) :

응급처치를 잘 못해줬기 때문에 감염돼서 여태까지도 이렇게 세번 수술하고 그러한 고통을


⊙복창현 기자 :

이들은 또 의사를 고용해 실제로 진료가 이루어진 것처럼 진료차트와 진단서 등을 작성해 관계기관의 적발을 피해 왔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서울 종합병원들과 흥정을 벌여 부상 정도에 따라 많게는 50만원까지 받고 환자를 넘겨 왔습니다.


⊙무면허 의료업자 :

전화로 환자 상태를 얘기하고 종합병원에 넘겼다.


⊙적발된 병원 원무과장 :

가만히 있으면 (병원)적자 보죠. 움직이다 보니 이런 불상사 생겨


⊙복창현 기자 :

이들은 병원 영안실 수입을 늘려주는 대가로 교통사고 사망자까지 30만원을 받고 넘기기 까지 했습니다.


⊙은진수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 :

무면허 의료사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돈을 벌려는 욕심으로 병원들과 연락을 해가지고 장시간 앰블런스에 태워서 팔고 다닌 것이 이 사건의 심각성입니다.


⊙복창현 기자 :

검찰은 이같은 환자 매매 현상에 대해 전국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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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까지 사고 판다
    • 입력 1996-11-07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의사면허도 없이 병원을 차려놓고 교통사고 환자를 치료하거나 돈을 받고 환자를 다른 병원에 팔아넘긴 무면허 의료업자들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복창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복창현 기자 :

1초라도 아쉬운 교통사고 현장에서도 돈 챙기기에만 급급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검찰에 구속된 무면허 의료업자들은 우선 사고가 빈발하는 고속도로 부근에 의사면허를 빌려 일반 의원을 차렸습니다. 이들은 건물 옥상에 설치한 안테나로 경찰 무선을 감청했기 때문에 경찰들 보다 먼저 교통사고 현장에 도착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어 부상자들을 자신들의 병원으로 데려와 조잡한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문현진 (피해자) :

응급처치를 잘 못해줬기 때문에 감염돼서 여태까지도 이렇게 세번 수술하고 그러한 고통을


⊙복창현 기자 :

이들은 또 의사를 고용해 실제로 진료가 이루어진 것처럼 진료차트와 진단서 등을 작성해 관계기관의 적발을 피해 왔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서울 종합병원들과 흥정을 벌여 부상 정도에 따라 많게는 50만원까지 받고 환자를 넘겨 왔습니다.


⊙무면허 의료업자 :

전화로 환자 상태를 얘기하고 종합병원에 넘겼다.


⊙적발된 병원 원무과장 :

가만히 있으면 (병원)적자 보죠. 움직이다 보니 이런 불상사 생겨


⊙복창현 기자 :

이들은 병원 영안실 수입을 늘려주는 대가로 교통사고 사망자까지 30만원을 받고 넘기기 까지 했습니다.


⊙은진수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 :

무면허 의료사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돈을 벌려는 욕심으로 병원들과 연락을 해가지고 장시간 앰블런스에 태워서 팔고 다닌 것이 이 사건의 심각성입니다.


⊙복창현 기자 :

검찰은 이같은 환자 매매 현상에 대해 전국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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