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의 신비: 울림통 비밀 확인

입력 1996.11.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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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에밀레 종소리의 신비에 대해서 어제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종의 몸체 못지않게 에밀레종 밑에 파놓은 울림통에도 종소리의 중요한 비밀이 간직돼있다고 합니다.


윤석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석구 기자 :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종소리 조사결과 에밀레종의 몸체 못지않게 바닥의 울림통이 그 웅장한 음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타종때 소리를 분석하면 바닥 울림통에 강한 음파가 집중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측정결과 울림통을 통해 장중한 소리가 땅으로 퍼져나간다는 새로운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종 몸체에서 나오는 음파중에 가장 멀리 가장 오랫동안 퍼져나가는 소리의 진동수는 은은한 저음 64㎐입니다. 그런데 현재 종을 칠때 종 내부의 고유 진동수는 67㎐로 안팎이 서로 차이가 납니다. 원래 모습대로 울림통을 지금보다 훨씬 크게 하고 거의 바닥에 닿을 듯 종의 높이를 낮춰 내부에 계란 모양의 둥근 공간을 만들면 종 안팎의 진동수가 64㎐로 일치하면서 소리의 증폭 효과가 가장 높아집니다. 장중한 소리를 얻기 위해 이미 천2백여년전 선조들이 찾아낸 놀라운 비밀입니다.


⊙진용옥 (한국음향학회 회장) :

에밀레종을 만들 당시에 봉덕사에 걸어놓은 종의 울림통 구조는 이거보다 훨씬 크고 깊었던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이번 조사결과 지금의 울림통 구조가 종의 구조와는 걸맞지 않는 것으로


⊙윤석구 기자 :

또 이번 조사결과 콘크리트로 된 종루가 음파를 불규칙하게 반사시킨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그 옛날 서라벌에 퍼져나가듯 종소리가 고루 울리기 위해선 원래 모습대로 종루를 나무로 된 각재로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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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밀레종의 신비: 울림통 비밀 확인
    • 입력 1996-11-20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에밀레 종소리의 신비에 대해서 어제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종의 몸체 못지않게 에밀레종 밑에 파놓은 울림통에도 종소리의 중요한 비밀이 간직돼있다고 합니다.


윤석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석구 기자 :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종소리 조사결과 에밀레종의 몸체 못지않게 바닥의 울림통이 그 웅장한 음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타종때 소리를 분석하면 바닥 울림통에 강한 음파가 집중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측정결과 울림통을 통해 장중한 소리가 땅으로 퍼져나간다는 새로운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종 몸체에서 나오는 음파중에 가장 멀리 가장 오랫동안 퍼져나가는 소리의 진동수는 은은한 저음 64㎐입니다. 그런데 현재 종을 칠때 종 내부의 고유 진동수는 67㎐로 안팎이 서로 차이가 납니다. 원래 모습대로 울림통을 지금보다 훨씬 크게 하고 거의 바닥에 닿을 듯 종의 높이를 낮춰 내부에 계란 모양의 둥근 공간을 만들면 종 안팎의 진동수가 64㎐로 일치하면서 소리의 증폭 효과가 가장 높아집니다. 장중한 소리를 얻기 위해 이미 천2백여년전 선조들이 찾아낸 놀라운 비밀입니다.


⊙진용옥 (한국음향학회 회장) :

에밀레종을 만들 당시에 봉덕사에 걸어놓은 종의 울림통 구조는 이거보다 훨씬 크고 깊었던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이번 조사결과 지금의 울림통 구조가 종의 구조와는 걸맞지 않는 것으로


⊙윤석구 기자 :

또 이번 조사결과 콘크리트로 된 종루가 음파를 불규칙하게 반사시킨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그 옛날 서라벌에 퍼져나가듯 종소리가 고루 울리기 위해선 원래 모습대로 종루를 나무로 된 각재로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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